‘3배 베팅 가즈아! ’ 화끈한 서학개미...美 유명 레버리지ETF 3분의 1이상은 한국인 보유 [자이앤트 스톡커]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3.12.05 16:38:32
테슬라 1.5배 베팅 레버리지ETF
서학개미 보유 비중이 35% 달해

반도체 3배 레버리지 SOXL 비롯
나스닥3배 인버스도 앞다퉈 매수

“한국인, 평범한 투자 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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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소재 테슬라 전시장/사진=김인오 기자


‘서학개미’들의 고위험·고수익 투자 성향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유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전체 자산의 3분의 1이상을 한국인이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가 올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인의 위험 선호 심리가 덩달아 부각된 결과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요 레버리지·인버스 ETF 매수 금액은 작년 대비 약 3배 불어났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연말 뉴욕증시 산타랠리를 기대하면서도 내년 뉴욕증시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ETF’ (TSLL) 전체 운용 자산의 약 35% 를 한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 는 미국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 주가를 1.5배 추종하는 것으로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를 때는 상승폭이 더 커지고, 떨어질 때는 낙폭이 더 확대되는 투자 상품이다. TSLL 은 올 들어 시세가 약 170% 뛰었다.

한국인 투자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것은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F’ (BULZ)로 비중은 약 28 %다.

해당 종목은 이른 바 FAANG(구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종목 주가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종목은 올 들어 시세가 약 296% 뛰었다.

레버리지 ETF 라고 해서 모두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디렉시온 데일리 20+ 트레저리 불 3X ETF’ (TMF) 올해 시세


한국 투자 비중이 세 번째로 높은 ‘디렉시온 데일리 20+ 트레저리 불 3X ETF’ (TMF)는 올해 시세가 약 33% 떨어졌다.

최근 한 달 시세가 20%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 10월말까지 낙폭이 두드러졌던 셈이다.

TMF 는 올해 초 한국인 순매수 인기 종목에 자주 오르내린 바 있다.

운용 자산의 약 27%를 한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해당 종목은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장기 국채 가격 급락(수익률 급등) 사태가 이어진 지난 10월말까지 TMF 도 가파른 낙폭을 보였고 11월 들어 부분 반등하는 분위기다.

나스닥100지수 하락에 3배 베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숏 QQQ ETF’ (SQQQ) 올해 시세


이밖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포함 주요 반도체 기업들 주가를 3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 (SOXL)와 나스닥100지수를 3배로 따르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TQQQ)’ 역시 한국인 투자 비중이 각각 19%, 15%를 기록했다.

한국인 개인 투자자들은 통상 레버리지 못지않은 위험 선호 투자처인 인버스 상품에도 몰렸다.

나스닥100지수 하락에 3배 베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숏 QQQ ETF’ (SQQQ) 역시 한국 투자 비중이 8% 선이다.



3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요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금액은 총 23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약 3배 가량 늘었다.

실제로 4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를 보면, 올해 1월 이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테슬라(TSLA·매수 금액 약 17조 5629억원)에 이어 SOXL(13조 5998억원), 반도체 3배 인버스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SOXS·9조 9141억원), SQQQ(8조 8243억원),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TQQQ·8조 4784억원) 순이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3배 레버리지·인버스 ETF 인 셈이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서는 한국인들의 ‘화끈한 투자 성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눈에 띈다.

레베카 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주식 전략가는 “한국인들은 단순하고 평범한 금융 상품은 지루해 한다”면서 “특정 부문에서 최소한 2~3배의 수익률을 내길 바라기 때문에 주요 레버리지 ETF 상품의 한국인 투자 비중이 30% 를 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국을 비롯해 주요 증시에서 추세적으로 ETF 상품이 다양하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한국의 경우 투자자들이 사회연결망(SNS)영향을 받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S&P500 지수 올해 흐름


다만 월가에서는 내년 뉴욕증시 전망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장 전망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담당 책임자는 4일 인터뷰에서 “연준은 내년 중반, 5~6월에나 금리를 소폭인하할 것으로 본다”면서 “시장은 인하 시작 시점을 내년 3월로 보고 있지만 기대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심각한 침체는 없을 것”이라면서 “주식은 올해처럼 좋은 성과를 내진 않겠지만 꾸준한 수익을 누릴 것이고, 다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많이 담아둘 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월가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슨 헌터 기술 전략 책임자는 같은 날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을 것이며 S&P 500 지수가 3500 부근까지 떨어져 저점을 확인한 후에 반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상승 랠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지만 위험 자산 포지션을 줄여야 하는 때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내년에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한다면 2025년에는 본격적인 상승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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