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덕본 미래에셋…유럽ETF 1조 돌파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3.12.06 17:36:52 I 수정 : 2023.12.06 21:28:10
현지 자회사 '글로벌X EU'
美 인프라 투자 ETF 비롯
진출 3년간 41개 종목 선봬
EU 14개 이상 국가서 거래
국내서도 일부종목 투자 가능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을 양분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ETF시장 정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ETF 2위 시장인 유럽에서 진출 3년 만에 순자산액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도 일부 유럽 ETF에 투자할 수 있어 내년에 해외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미래에셋자산운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유럽 내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 X 유럽(Global X EU)의 ETF 순자산총액(AUM)은 7억7548만달러(약 1조178억원)로 1조원을 넘어섰다.

유럽에 상장해 운용 중인 ETF 종목은 총 41개에 달한다. 2020년 진출할 때 종목 2개, 순자산 1600만달러 규모로 시작해 이후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통해 지난해 말 이를 각각 33개, 3억4900만달러로 늘린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순자산 규모를 2배 넘게 키운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 운용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진출한 미국과 달리 3년 전 아일랜드와 영국에 자체 오피스를 열면서 바닥부터 차근차근 유럽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1조6000억달러 규모로 미국(7조달러)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유럽시장에서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아온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ETF 노하우가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은 공모펀드 기준(UCITs)에 따라 한 나라의 거래소에 상장한 ETF를 다른 나라 거래소에서도 등록·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주효했다.

실제 글로벌 X 유럽이 선보인 41종의 ETF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 14개 이상 국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 달러화, 파운드화 등 다양한 화폐로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럽에서 선보인 ETF 중 영국 런던거래소에 상장한 36종은 한국인 투자자도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인프라스트럭처 건설과 관련된 원자재, 중장비, 건설업, 디지털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X U.S.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UCITS' ETF가 대표적이다. 미국 경기 부양책 중 하나로 관련 투자가 주목을 받은 덕택에 이 ETF 순자산은 글로벌 X 유럽의 전 상품 중 가장 큰 3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도 18.98%로 양호하다. 역시 런던증시에 만나볼 수 있는 '글로벌 X 나스닥100 커버드콜 UCITS' ETF도 지난해 11월 말 상장된 후 순자산 규모가 약 590억원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번 순자산액 1조원 돌파로 글로벌 X 유럽은 유럽 ETF시장에서 32위로 올라섰다. 현재 강세인 테마형 ETF 외에도 채권형, 인컴형 라인업을 확장해 향후 유럽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럽을 포함한 세계시장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ETF 순자산액은 약 137조원으로 한국 전체 ETF시장보다 더 커졌다. 이는 전 세계 ETF 운용사 중 12위 규모다. 특히 미국에서의 성과가 눈부시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X는 당시 8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순자산 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45조원으로 6배가량 늘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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