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트릴리온, '본사·토지 매각' 검토 나선 배경은
입력 : 2023.12.08 13:53:47
제목 : TS트릴리온, '본사·토지 매각' 검토 나선 배경은
상장 이후 실적·재무·주가 등 동반 침체…향후 신사업 성과 '촉각' [톱데일리] 'TS샴푸'로 유명해진 탈모 전문 샴푸 제조사 TS트릴리온이 본사 사옥 및 토지와 파주시 일대 소유한 토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 이후 적자가 지속되면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본사 사옥 및 토지와 파주시 연다산동 일대 소유한 토지 매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TS트릴리온 측은 매각 검토 배경에 대해 "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회복세를 기대하고,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S트릴리온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시 양평동 소재 본사 사옥과 강원도 소재 자사 호텔, 최근 건축 허가를 받은 토지 등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117억원의 유형 자산이 증가했다. TS트릴리온은 특히 파주시 토지와 관련해 GTX-A 노선 파주 운정역 노선과 근접하고 4차선 도로 신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TS트릴리온의 행보는 길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TS트릴리온은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의 영업이익은 2020년 36억원이었으나, 이듬해 76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하며 2년째 적자 기조다. 당기순손실은 최근 3년간 누적 규모가 148억원에 달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629억원에서 2021년 498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지난해 616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아직까지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TS트릴리온의 실적 악화는 손흥민, 임영웅 등 유명인 모델 발탁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이후 TS트릴리온은 판매관리비로만 약 300억원씩 매년 지출해왔다. 그 중 광고 관련 비용(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판매수수료)이 6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금융비용이 4억원에서 50억원으로, 이자비용이 3억원에서 22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임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3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이 더해질 경우 올해도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4분기 TS트릴리온은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75억원에서 올해 17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적자 기조다.
올해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249억원에 달했던 판매관리비가 올해 148억원으로 약 40%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비용도 45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비용 감소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봤으나, 매출이 513억원에서 296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외형까지 축소되면서 반쪽 성과에 그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사업 부진이 깊어지면서 현재 자금 상황도 좋지 않다.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020년 72억원에서 이듬해 11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도 2억8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손에 쥔 현금은 3억원에 불과하다.
현금이 고갈된 상태에 당장 상환해야 하는 부채 부담도 상당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 금과 유동성 장기 차입금을 합한 규모는 428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재 TS트릴리온은 보유한 현금에 비해 상환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지난 3년간 TS트릴리온의 단기차입금은 2020년 48억원에서 2021년 201억원, 2022년 248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TS트릴리온의 부채비율은 2020년 104.6% 이었으나 사업부진으로 2021년 340.1%까지 늘었다. 이후 지난해 말 291.95%로 소폭 줄어 들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170.6%로 낮아졌다.
TS트릴리온은 신사업을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TS트릴리온은 지난 7월 'AI(인공지능) 기반 탈모 진단 시스템 및 방법'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를 이용한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사용자의 설문 조사 기반 모드와 두피 영상을 촬영해 탈모를 진단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TS트릴리온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1000원 대를 유지했던 주가는 지난달 28일 840원으로 내려온 이후 현재 500원 대에 머무르면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매각 검토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29일 이후에는 4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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