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의 초완화 통화정책 폐기가 임박했다는 기대를 타고 엔·달러 환율이 출렁이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도 앞다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
엔화가치는 올해 초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지만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는 등 날개 없이 추락했고 최근에야 140엔대 초반으로 회복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정책 방향을 수정할 시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에 엔화가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화가치 상승에 2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 '프로셰어스 울트라 엔'(YCL)은 전날보다 1.84% 떨어진 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숏 엔'(YCS) 은 1.81% 올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4.95엔을 기록해 전날(144.13엔) 대비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는 엔화가치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4% 하락(엔화가치 상승)하는 등 엔화가치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데 대한 신중론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은 도쿄 증시에서 '아이셰어스 20년 만기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펀드'를 집중 매수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당 종목은 최근 한 달간 해외 주식 순매수 2위(6451만달러)에 올랐다.
해당 ETF는 앞으로 엔화가치 상승과 미국 국채가격 상승(수익률 하락) 시 수익을 이중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어왔다. 다만 올해 내내 엔화 반등 기대감이 좌절됐고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수익률 급등)한 탓에 지난 1~10월 해당 ETF는 약 22%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일본은행의 초완화 정책 폐기 가능성에 다시 불이 지펴지고 미국 국채가격이 반등하자 해당 ETF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ING는 8일 연구 노트를 통해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 관리 정책(YCC)과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포기하는 시점은 내년 6월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