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에 목마른 서학개미라면 내년 '다우의 개' 투자해볼만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3.12.11 17:42:52
코카콜라·셰브론·암젠·IBM
다우지수 10대 고배당 종목
배당 수익률 3~8%로 높은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투자자들 관심은 고배당주로 향하고 있다. 배당주는 통상 배당 수익 대비 시세 차익 기대감이 낮아 한때 외면받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 수요가 늘면서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회사인 리얼티인컴이나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인기를 끌어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업체 캐피털웰스플래닝의 케빈 심슨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 메모에서 "내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고배당주가 유리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캐피털웰스플래닝 측이 제시한 내년 '다우의 개' 종목은 암젠(AMGN), 코카콜라(KO), 시스코(CSCO), 골드만삭스(GS), IBM(IBM), 셰브론(CVX), 다우(DOW), 3M(MMM), 버라이즌(VZ),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다.

다우의 개는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중 최근 12개월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8.30%)이고 가장 낮은 종목은 암젠·코카콜라(모두 3.10%)로 언급된 10개 종목 모두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전체 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주가가 전체 지수보다 상승률이 뒤처지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다우의 개' 10대 종목에 꼽힌 미국 드러그스토어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연중 38% 떨어진 상태다.

이 밖에 대형 정유업체인 셰브론 역시 다우의 개 종목으로 꼽혔지만 주가가 약 17% 떨어져 배당수익률(4.25%)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태다. 두 종목 연중 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다우존스30지수의 경우(약 9%)보다 뒤처졌다.

지수보다 주가상승률이 높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경우도 있다. 일례로 올해 다우의 개 종목이던 JP모건체이스(JPM)는 1월 이후 주가가 약 17% 올라 다우존스30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해당 종목 배당수익률은 2.65%다. 이에 대해 심슨 CIO는 "주식 투자수익률은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주가 변동률도 봐야 하며 주가는 결국 기업 역량에 달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우의 개는 1990년대 초 월가의 유명 투자자 마이클 오히긴스가 발전시킨 투자 전략을 부르는 말이다. 다우존스30지수에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10대 종목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한 후 연말까지 보유하다가 매도하는 방식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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