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항공기는 날아다니는 광고판…'래핑 열풍'에 빠진 항공사들
입력 : 2023.12.12 17:20:43
【 앵커멘트 】
항공기에 옷을 입힌다고 하면 어떤 상상이 드시나요?
바로 항공기에 광고를 붙이는 '동체 래핑'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보도국 취재기자에게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항공사들이 항공기 외관을 다양하게 꾸미는데 열중이라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요즘 연말이다 보니 여행 등으로 공항을 찾는 발길이 늘었습니다.
공항에 가면 항공기들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요.
계류장에 있는 항공기들을 보시면 이색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항공기 외관을 다양하게 꾸민 래핑 항공기입니다.
항공사들은 기존에 SNS나 미디어 광고 등을 통해 회사를 알리고 홍보해왔지만, 최근에는 항공기에 마치 옷을 갈아입히는 것처럼 래핑을 해서 항공사 이미지 개선과 승객 유치에도 나서는 모습입니다.
아시다시피 항공업계가 지난 2019년부터 코로나19로 부침을 겪었잖아요.
최근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서 항공기 래핑으로 여행객들에게는 떠나는 설레임에 대해 새로운 보는 즐거움도 주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군요. 그렇다면 주로 어떤 것을 동체에 입히나요?
【 기자 】
글로벌 아이돌 BTS도 항공기 래핑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제주항공은 올해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FESTA' 래핑 항공기를 제작해 국제선 운항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BTS 멤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멤버 정국이 스타가 팬들에게 선물하는 '역조공' 이벤트로 항공기 광고를 하겠다고 공언을 한 뒤 제주항공과 협업이 이뤄졌는데요.
또 다른 글로벌 아이돌도 항공기 동체에 등장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 상반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서 케이팝 아이돌 블랙핑크가 입혀진 특별 항공기를 띄운 건데요.
아이돌들만 항공기 외관에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티웨이항공은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 캐릭터를 입힌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에어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오픈런 도넛'으로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와 협력한 래핑 항공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해서 항공기 래핑 광고를 하늘에 띄우고 있는 추세입니다.
【 앵커멘트 】
항공기에 어떻게 래핑을 입히는지 방법도 궁금한데요. 또 가격은 얼마나 드나요?
【 기자 】
항공기 래핑은 말 그대로 동체에 특수필름지를 씌우는 형태입니다.
혹은 동체에 페인트를 도장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항공기의 평균 속도는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800km/h에서 1000km/h로 굉장히 빠릅니다.
또 동남아 등 중거리 운항을 할 경우 지상으로부터 떠 있는 거리인 순항고도는 약 14,000피트에서 28,000피트 정도 되는데요.
미터로 환산하면 약 4,267m에서 8,534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래핑에 사용되는 재질은 이렇게 빠른 속도와 높은 고도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특수 재질을 사용합니다.
이같은 래핑 가격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알려진 바로는 항공기 한 대당 래핑 가격은 최대 수억원 정도에 이르는 수준입니다.
지난 2021년 BTS의 중국 팬들이 멤버 지민의 생일 광고를 위해 230만 위안(약 4억원)을 모은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마지막으로, 항공기 동체에 관한 내용 뿐 아니라 기내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죠. 최근에 항공기내에 독특한 광고가 등장했다면서요?
【 기자 】
최근 온라인 상에서 몇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항공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는 '밥상'에 붙은 광고였는데요.
제주항공이 최근 LG전자와 손을 잡고 항공기 기내 트레이테이블(밥상)에 상업광고를 진행했습니다.
광고 상품은 LG전자의 콤팩트함을 강조한 1인용 세탁기 겸 건조기입니다.
제주항공은 탑승객들이 여행을 끝낸 후 마무리로 짐을 정리하고 의류 등을 세탁한다는 점, 또 광고 상품이 소형 가전이라는 점에서 실속있는 저비용 항공사라는 항공사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아직 이같은 형태의 광고가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틈새를 노린 아이디어가 신박하고 광고 효과가 확실해보인다는 평가도 있지만, 밥상에까지 광고를 부착했다면서 정신이 좀 사나워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앵커멘트 】
항공기 동체에 입히는 색다른 리팽 열풍부터 기내를 활용한 틈새 광고까지, 오늘 재미있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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