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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0.15% 신규 매입…조현범 측 특별관계자 합류 MBK공동연대, 공개매수價 높였지만 지분 확보 불확실성 심화

[톱데일리]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분쟁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사촌기업인 효성첨단소재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측 백기사로 나섰다. 효성첨단소재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입과 함께 조 회장과의 지분 공동보유에 합의했고, 동시에 조양래 명예회장은 약 0.32%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차남에 더욱 힘을 보탰다. 연이은 우군의 합류로 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는 조현범 회장 측으로 점차 쏠리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14만6460주)를 신규 취득하고, 조현범 회장과 공동보유합의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효성첨단소재는 조현범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분류됐다. 효성첨단소재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입에 투자한 규모는 약 26억원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효성이 최대주주로 있는 산업자재·섬유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조양래 명예회장의 조카이자 조 회장의 사촌인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 역시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약 0.01%를 보유하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도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조현범 회장 측에 힘을 실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장내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를 매입했다. 지분율로는 0.32%, 약 52억원 규모다. 이로써 조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기존 2.72%에서 3.04%로 확대됐다.

조현범 회장은 효성첨단소재에 이어 조양래 명예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과반 이상의 확보를 꾀하는 MBK공동연대(MBK파트너스·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조희원 씨)의 행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용이해졌다. 조현범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45.61%에서 46.08%로 확대했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우군들을 고려하면 우호 지분율은 더 높을 수 있다.



다만 해당 지분율에서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지분율 0.81%는 제외할 필요가 있다. 조 이사장이 조현범 회장의 반대편에 선 MBK공동연대의 일원인 조현식 고문·조희원 씨와 궤를 같이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까닭이다. 이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도 그럴 것이 조희경 이사장은 부친이 조현범 회장에게 지주사 지분을 증여한 데 반발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에 제기한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기각 이후 항고에 나선 상황이다. 해당 결과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MBK공동연대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공개매수가를 당초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하며 소액주주의 참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지만, 조현범 회장 측의 연이은 지분 확보로 계획했던 공개매수 지분 취득 최소 목표치 약 20.35%(1931만5214주)를 확보하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술적으로 소액주주 지분(약 23.75%·올해 3분기 보고서 기준) 대부분을 흡수해야 하는데 소액주주들이 MBK공동연대의 제안에 응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공개매수는 오는 22일 마무리된다.

공개매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속에서 현재 MBK공동연대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약 29.57%다. 조현식 고문(18.93%)과 자녀(조재형·조재완),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10.61%) 씨를 비롯해 신양관광개발(0.02%·조현범 회장 측 특별관계자로도 분류)을 포함한 지분율이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