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도전 SK브로드밴드, SKT AI 전략 '발맞춤'

입력 : 2023.12.20 11:15:41
제목 : 변신 도전 SK브로드밴드, SKT AI 전략 '발맞춤'
AI로 드라마 보며 쇼핑 가능…'T-B 원바디' 전략 강화 차원

[톱데일리] SK브로드밴드가 AI 기능 강화와 함께 대대적인 플랫폼 변신을 예고했다. AI 큐레이션, 미디어 커머스 구현 등 초개인화 서비스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모회사 SK텔레콤가 제시한 AI 전략에도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20일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중구 본사 사옥인 SK남산그린빌딩에서 신규 'AI B tv' 전략을 발표했다. 자사의 핵심 IPTV 사업인 B tv에 AI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의 콘텐츠 선호도, 취미, 관심사 등 구체적인 행동 패턴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초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다.

AI 혁신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급격한 성장으로 기존 TV 시장 내 이용자가 떠나는 '코드 커팅'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는 3635만명으로 매 반기별 가입 증가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IPTV가 유료 방송 시장을 견인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성장은 정체기에 이르고 주 수입원인 VOD나, 홈쇼핑 광고 등이 TV 이용 하락 속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지금 이대로 가면 다른 플랫폼들처럼 주도권을 내줄 위기이기에 반전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AI 쇼핑 기능 제공하고 클라우드로 속도 증가

이번 AI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개인식별' 도입이다. B tv와 모바일 B tv를 연계해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프로필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이다.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에 선도입했고 iOS는 추후 적용할 계획이다. 개인별 프로필 자동 감지 기능을 원치 않을 경우 모바일 B tv에서 프로필 잠금 설정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B tv 프로필 기반으로 AI 큐레이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AI 큐레이션을 활용하면 고객에게 시청이력, 추천 콘텐츠, 찜한 VOD, 쇼핑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SK ICT 패밀리사의 서비스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B tv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AI 쇼핑 서비스도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인기 드라마와 예능 VOD(주문형 비디오) 콘텐츠에 노출되는 여러 제품 정보를 AI로 추출해 데이터베이스(DB)화 하고 제품에 대한 설명 제공부터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AI 쇼핑 서비스를 구현했다.

예를 들면 B tv에서 VOD 시청 중 등장인물이 입은 옷과 악세사리 등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쇼핑몰과 바로 연결돼 동일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AI 쇼핑 메뉴에선 AI가 고객의 콘텐츠 시청 데이터 등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콘텐츠별, 카테고리별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날 SK브로드밴드는 AI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차세대 스트리밍 UI(사용자환경)인 VCS(Video Cloud Streaming)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VCS 기술은 IPTV의 사용자 환경과 서비스 운영을 셋톱박스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해 서비스 제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와 함께 딥메타(Deep Meta) 데이터 기반의 AI 영상분석 기술도 적용했다. VOD 콘텐츠를 분석, 영상 속 인물, 장소, 소품, 배경음악, 상황(액션신 등)을 추출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콘텐츠 속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인사이드(INSIDE)'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 '적군에서 동지' 된 넷플릭스 탑재하고 기능 고도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정보와 콘텐츠 탐색 이력에 기반해 취향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OTT 홈 서비스도 제공한다. 쿠팡플레이, 애플TV+ 등 OTT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는 통합검색, 가격비교, 시청까지 가능하다. 내년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B tv에 제공되지 못했던 넷플릭스 서비스도 내년 본격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 9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를 둘러싸고 3년간 끌어온 소송을 서로 취하하고 화해에 나선 이후의 변화로 풀이된다. 해당 소송은 글로벌 CP(콘텐츠사업자)와 ISP(인터넷사업자) 간 비용 지불 문제로 번지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모였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AI B tv 개편을 위해 차세대 스트리밍 UI를 활용해 UI 반응 속도와 메뉴 탐색 속도를 최신 스마트폰의 연산능력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이전 대비 리모컨 반응 속도 25%, 좌우 메뉴 이동 속도 2.6배, 상하 페이지 스크롤 속도 8.1배 등 UI 성능을 개선했다.

내년에는 B tv의 기능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 초 챗GPT를 활용해 아 이가 직접 그린 AI 동화 캐릭터와 대화를 하며 심리분석과 마음케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B tv 검색에 SK텔레콤의 에이닷과 생성형 AI인 챗GPT 등 LLM(초거대언어모델) 기술을 접목해 검색 서비스를 강화한다.



◆ SK텔레콤 AI 전략 동참, 25조 매출 목표 기여

SK브로드밴드가 AI 서비스 강화 전략을 꺼낸 것은 모회사 SK텔레콤의 AI 전략과 호흡을 함께 하기 위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AI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 계획이 담긴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제시한 'AI 컴퍼니' 비전 실현을 위해 단계별로 AI 역량을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내년 두 기업간 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하고 'T-B 커스터머사업부'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에서 유무선 통신, 미디어, B2B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T-B 원바디(One Body) 체제로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투자 등 AI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까지 현재 SK텔레콤의 AI 관련 투자는 전체 투 자 비중의 12% 수준인데 5년 후 33%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7조원 수준이던 매출도 2028년 2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은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연계해 B tv 곳곳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나이, 취향, 관심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AI 라이프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서비스 고도화에 더욱 매진해 AI 미디어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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