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2024] 유영상·김영섭·황현식, '통신 3人3色' 새해 과제
입력 : 2024.01.02 13:57:17
제목 : [신년사 2024] 유영상·김영섭·황현식, '통신 3人3色' 새해 과제
2024년 갑진년 신년사 발표…지난해와 같은 듯 다른 '신사업' 숙제[톱데일리] 국내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각각 2024년 갑진년(甲辰年) 신년 각오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전략을 강조했고, KT는 올해 본격 체제 정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LG유플러스의 '고객 경험' 중심 전략은 올해도 계속 이어진다.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수장들은 이날 임직원 대상 그룹 신년식과 이메일 등을 통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각각 기존에 주력해 오던 신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한 차원 도약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지난해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유영상, 숙원 과제 AI 컴퍼니 결실 맺기 도전
올해 SK텔레콤의 최우선 과제는 지난해에 이어 'AI 컴퍼니' 전환이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021년 말 취임할 때부터 강조했던 AI 전략을 올해도 밀고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SK텔레콤이 추진해온 AI 컴퍼니 전략의 사업적 결실을 가시화 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유영상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AI 피라미드 전략 본격 실행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 등 3가지 추진 전략을 주문했다. 수익, 비용, 자산 구조의 재정비를 통해 단단한 체력을 갖추고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조직문화, 관리체계 등 운영 시스템도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에 맞게 개선할 것임을 밝혔다.
유 대표는 이러한 세가지 추진 전략의 성공을 위해 임직원 개개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구성원 개개인이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임을 마음 속에 새기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실행하고 성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실사구시는 '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라는 뜻이다.
유영상 대표는 "2024년은 SK텔레콤이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지만 급변하는 대외 여건과 급격한 기술 변화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 보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며 "위기를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SK텔레콤을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컴퍼니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유영상 대표가 지난 9월에 제시한 것으로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AI 중심으로 현재 17조원 수준이던 연매출도 2028년 2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총 투자액 대비 12% 수준인 AI 관련 투자도 5년 후 33%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 김영섭, 디지코 대신 AI 중심 ICT 기술력 방점
조직개편 후 올해 본격 KT 경영에 임하는 김영섭 대표는 새해 목표로 IT 전문성을 강조하며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색채 지우기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통신 역량에 정보기술(IT) 역량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영섭 대표는 신년사에서 "취임 이후 IT 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CT(통신)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CT 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고 그룹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며 "지난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현모 전 대표의 상징이었던 디지코 전략 대신 AI(인공지능) 중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김 대표는 AI 사업을 필두로 수익성이 높은 B2B(기업대기업) 사업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도 초거대 AI 믿음을 토대로 B2B 사업을 B2C(기업대소비자) 사업보다 우선순위에 뒀다.
김영섭 대표는 이날 "이제 우리는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조직과 인사 개편을 마치고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KT 핵심가치인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말 KT CEO로 취임했다. 구 전 대표 사임 이후 발생한 경영 공백 후 CEO로 취임하면서 책임감이 막중한 상태다. 숙원인 탈통신 과제를 이행하는 동시에 최근 무선 가입자 수에서 LG유플러스에 추월당하는 등 통신 부문에서의 사업 안정화도 해결과제도 꼽힌다.
◆ 연임 성공한 황현식, 변함없는 '찐팬' 사랑
연임으로 3년 더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황현식 대표의 '고객 경험' 전략은 올해도 계속된다. 황 대표는 지난 2021년 '찐팬' 전략을 시작으로 매년 고객 경험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해 왔다. 올해는 기존보다 한 단 계 도약한 CX(고객경험)에 더해 DX(디지털혁신), 플랫폼으 로 구성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2일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에서 3대 전략이 향후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2024년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고객 중심 회사로 거듭나야 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혁신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올해 고객들과의 신뢰 형성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초부터 유례 없는 사이버 공격으로 2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그간 집중해온 고객 경험 전략에 허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고객 경험 중심 전략을 더욱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고 실질적 사업 성과까지 내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CX, DX, 플랫폼 사업 확대 등 3대 전략에서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통신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AI와 데이터 사업을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제시했다. 플랫폼 사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는 물론 기업간거래(B2B) 분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현식 대표는 "2024년 저성장이 지속되고 경쟁 강도가 심화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단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에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며 "CX혁신과 플랫폼 사업 성공이 DX 역량에 좌우되는 만큼, 올해는 DX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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