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LG] ② 'B2B기업' 전환 기반 다진 '전장·배터리'

입력 : 2024.01.04 16:22:43
제목 : [30대 기업 결산] [LG] ② 'B2B기업' 전환 기반 다진 '전장·배터리'
불확실성 속 전장사업·LG에너지솔루션, 역대 최대 실적 디플·유플 등 계열사 다수, 전기차 등 B2B 사업 확대 가속

[톱데일리] LG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가전 수요 둔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한 속에도 전장(전기차, 전자장비), 배터리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이는 구광모 LG 회장이 구상했던 'B2B 기업으로의 전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그룹사들도 전장과 배터리 사업을 기반으로 체질 개선을 서둘렀다.

구 회장은 줄곧 그룹 체질 개선을 위해 B2B 사업 전환을 강조해 왔다. B2B 사업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고, 장기 고객사 확보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사업 전개와 수익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이 2018년 취임 직후 대표 유망 B2B 사업인 전장과 배터리에 집중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올해 전장과 배터리가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7조554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VS사업부의 매출을 약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는 등 역대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VS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에만 13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인 1696억원(2022년)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높다.

LG전자 VS사업부를 비롯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KZW 등 LG그룹 전장 계열사들의 수주 잔액도 역대 최대인 120조원에 달한다. 수주 잔액이 순차적으로 매출로 전환되면 올해는 작년보다 더 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LG엔솔의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약 25조7441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조3982억원으로 이미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의 총 매출(25조5986억원)과 총 영업이익(1조2137억원)을 모두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LG그룹의 11개 상장계열사 중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8곳이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수익성이 하락하거나 적자 폭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LG엔솔의 성과는 더욱 도드라진다.

이처럼 전장과 배터리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두 사업을 기반으로 한 LG그룹의 B2B 사업 전환도 본격화했다. 먼저 LG전자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표적인 안전(시험) 인증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인증을 획득하며 충전기 안정성과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밖에 LG전자는 기존 주력인 가전, TV 등에도 B2B 사업 고객사 확대를 위한 라인업 확장에도 집중했다. 지난해 다양한 전자 관련 박람회에서 시스템 에어컨, 공조시스템, 빌트인 가전 등을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오는 20230년까지 전체 매출 중 B2B 관련 매출을 약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그룹 의 주력사인 LG화학은 '탈(脫)석유·화학'을 기조로 배터리 양극재 등 전지 사업에 집중했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함께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매출 목표는 LG화학이 2022년 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21조원보다 9조원 상향한 수치다.

성과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를 국내 기업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LG화학은 오는 2027년까지 단입자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미 공장으로 확장하고 총 생산규모를 연간 5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LG화학은 지난해 일본 토요타의 북미 법인인 TEMA와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와도 2030년까지 약 95만톤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현재 약 3% 수준의 외부거래 비중을 2030년까지 약 40%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도 전기차 시장 확대로 잠재력이 높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대차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등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차세대 차량용 OLED 제품을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일(한국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차세대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하드웨어를 담당한다면 LG유플러스는 카페이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 차종에 차량용 무선통신 회선 공급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사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U+모바일tv'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 LG유플러스는 KG모빌리티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전기차 '토레스EVX'에 자체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인포콘(INFOCONN)'도 공급한다. 인포콘은 ▲원격제어 ▲안전 및 보안 ▲차량 관리 ▲어시스턴스 ▲정보 ▲엔터테인먼트 등 운전자에게 차량과 관련한 전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인포콘 외에도 KG모빌리티와 협력해 개발 중인 카페이 솔루션 '인포콘 페이'도 올해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토요타, 카카오모빌리티와 각각 협력해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도 선언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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