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랩스,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 인수
입력 : 2023.02.09 14:54:36
제목 : 시티랩스,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 인수
'굿닥' 매각해 인수자금 확보…피에이치씨 관련 리스크 벗어나나[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가 '카르마 온라인', '스페셜포스' 등 총싸움게임(FPS) 개발사로 알려진 드래곤플라이 최대주주에 오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랩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5억원을 들여 드래곤플라이 지분 14.87%(약 1000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내달 24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4월 10일이다.
현 드래곤플라이 최대주주는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피에이치씨로, 드래곤플라이 지분 11.29%(약46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이 발생해 피에이치씨의 드래곤플라이 지분율은 9%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745원으로 기준주가 827원 대비 1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장내 거래했을 경우보다 더 저렴하게 시티랩스가 드래곤플라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된 셈이다. 피에이치씨가 보유한 드래곤플라이 구주는 향후 시티랩스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구주 매각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피에이치씨가 경영권 양도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티랩스의 최대주주는 화장품 유통 업체 다올글로벌이다. 다올글로벌이 옐로모바일 관계사이기에 시티랩스 역시 범 옐로모바일 기업으로 분류되곤 한다.
시티랩스는 신사업으로 낙점한 게임 분야에 힘을 싣기 위해 드래곤플라이를 인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9월 시티랩스는 국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유통)을 위한 사업부를 설립했다. 지난해 2월에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레투언(P2E)' 장르 게임 개발사 하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0%를 3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티랩스 게임부문 매출은 약 2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1%에 약간 못 미친다. 현재 시티랩스는 공사용역사업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티랩스 전체 매출 중 6할 정도가 공사용역사업에서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티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31억원 정도로, 이번 드래곤플라이 유증 대금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아울러 시티랩스가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규모도 403억원에 달한다.
시티랩스는 재무 구조 개선과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근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을 운영하는 자회사 케어랩스 지분 23.27%를 원익홀딩스에 약 620억원에 매각했다. 굿닥 매각대금을 활용해 드래곤플라이를 인수하는 셈이다. 아울러 시티랩스는 종속기업인 유리설비 제조판매 기업가 아이지스 지분 55.56%도 매각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시티랩스 역시 최대주주 변경이 예고된 회사라는 점이다. 시티랩스는 카메라 모듈 제조사 옵트론텍을 대상으로 오는 5월 26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옵트론텍이 보유한 시티랩스 지분율이 기존 최대주주 다올글로벌을 압도하게 된다. 옵트론텍의 최대주주는 임지윤 대표이사이며, 신기술 금융회사 얼머스인베스트먼트도 5.75%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옵트론텍이 실제로 시티랩스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올글로벌 및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시티랩스 지분을 합산하면 옵트론텍이 취득 예정인 지분 규모를 상회한다는 이유에서다.
최대주주가 시티랩스로 변경되면 드래곤플라이는 현 최대주주인 피에이치씨 관련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최근 검찰은 피에이치씨 전 대표이사인 최모 씨를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최 씨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특정 주식을 고가 매수하고, 전환사채(CB) 콜옵션 행사 후 저가로 재발행하는 방식으로 피에이치씨에 542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또한 외부감사인인 이정회계법인이 지난 2021년 피에이치씨 사업연도에 대해 의견을 거절하면서 현재 피에이치씨 주식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최대주주 피에이치씨가 연이은 악재에 휘말리면서 자회사 드래곤플라이도 기업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었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게임 사업을 진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양사의 만남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비즈니스적으로도 긍정적 가치와 다양한 시너지를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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