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카뱅', 흑자여도 아쉬운 '카페'

입력 : 2023.02.09 15:38:20
제목 : 최대 실적 '카뱅', 흑자여도 아쉬운 '카페'
기준금리 상승에 이자이익 쏠쏠한 뱅크, IPO·화재 여파로 성장 멈춘 페이

[톱데일리]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연간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 역시 연간으로는 처음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더욱 커지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26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6% 증가한 수치다. 은행업종에서 매출을 의미하는 영업수익은 50.8% 증가한 1조6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수익은 64.6% 늘어난 1조2939억원, 플랫폼 등 비이자수익은 11.8% 증가한 3119억원을 각 각 기록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된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나 올리며 상승한 시장금리에 힘입어 대출 관련 이자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48%로 지난해 말 1.98%와 비교해 0.5%p(포인트) 상승했다.

수신과 여신 잔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수신 잔액은 2021년 말 30조원에서 3조1000억원 증가한 33조1000억원이다. 여신 잔액 역시 2조원 늘어난 27조9000억원을 달성하며 성장했다. 지난해 새로 출시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에 힘입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누적 잔액은 출시 10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등에 업은 만큼 전체 고객 수도 증가세다. 2021년 1900만명대였던 전체 고객 수는 지난해 말 2042만명에 달하며 처음으로 고객 수 20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역대 최다인 1644만명이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275억원을 거두며 연간 첫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은 5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거래액이 118조원으로 19% 늘어났고, 결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영향이다.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은 26%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거래액의 29%인 3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에 등록한 사용자 수는 전년보다 5% 늘어난 3944만 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활성 사용자는 2302만 명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고, 사용자 한 명당 거래 건수도 7% 늘어난 101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55억원으로 전년(272억원)보다 확대됐다. 특히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에만 22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4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6%, 직전 분기 대비로는 13% 각각 감소한 1229억원으로 부진했다.

카카오페이의 영업손실은 자회사 실적 부진도 한 몫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부진과 더불어 지난해 10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출범시키며 늘어난 투자 비용이 영업손실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 매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만큼 높지 않고 이익 개선 속도 역시 빠르지 못했다"며 "침체된 경제 여건에 더해 기업공개(IPO) 직후 일련의 일들로 인한 비판적 시선과 외부감사, 4분기 데이터센터 화재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카카오페이 사용자 수가 각종 카카오페이 관련 부정적인 이슈에도 증가한 부분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등록자 수는 3944만명으로 집계됐고 MAU는 2302만명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성장률이 생각보다 지지부진해지면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결제 영역에 머물렀던 카카오페이의 사업 부문을 금융 전반적인 영역으로 넓히고,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과 관련해 신 대표는 "최근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M&A 시장에 나오는 기업들이 많고 가치도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 그간 아껴둔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망한 투자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말 추진 의사를 밝혔던 로카모빌리티의 인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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