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5조' KT, 웃지 못하는 까닭은

입력 : 2023.02.09 16:21:45
제목 : '매출 25조' KT, 웃지 못하는 까닭은
유·무선과 디지코 고른 성장…경영 불확실성 고조

[톱데일리] KT가 1998년 상장 이후 지난해 첫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초기화 되면서 올해 '디지코' 사업계획 수립은 기약 없이 늘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5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각각 3%, 1.1%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830억원, 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59% 줄었다.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조7672억원으로, 지난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포함할 경우 전년 대비 3.4% 증가한 16조3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코 경영전략이 본격화되기 전 3개년 평균 서비스 매출 성장률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다.

B2B 플랫폼 사업은 기존 사업영역을 확장해 AI컨택센터(AICC) 등 핵심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에 대응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사업 수주와 기업 고객용 '에이센 클라우드'의 동반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88.9% 증가했다.

B2B 고객 대상 사업 중 기업 인터넷 사업은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기업통화는 기업 인터넷전화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중심의 성장과 알뜰폰(MVNO)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 내 IPTV 사업은 지난해 10월 '지니TV'의 리브랜딩 효과를 누려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지니 TV는 넷플릭스, 유튜브에 이어 올 1월에는 디즈니플러스를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전용관에 론칭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포털' 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유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845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며 로밍 사업 매출은 회복세를 보였다. 홈 유선전화는 가정용 가입자 감소로 전년 대비 4.4% 매출 감소했고,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증가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늘었다.

지난해는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성장이 본격화됐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전년 대비 25.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 차에 별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그룹은 올해 상반기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원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KT 알파와 KT CS, KT IS는 AICC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AI 창작과 음악 서비스 영역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 카드 발행사업 확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8.8% 늘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일곱 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가입자는 849만명이며 지난해 말 수신 잔액은 14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0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증가했다.

지난해 뛰어난 성과에도 현재 KT 내부는 경영 불확실성으로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날 KT 이사회가 구현모 현 대표의 연임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차기 CEO 선출 과정을 공개 경쟁 방식으로 바꿔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KT의 최대주주 국민연금 등 정치권의 반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차기 CEO에 대한 논의가 2달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그룹 전반적인 사업계획 수립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이미 지난해 관련 절차를 끝마친 상황에서, KT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22 14:27
KT 49,350 250 -0.50%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2 14:4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