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역대 최대 매출...험난한 1Q 예고

입력 : 2023.02.10 15:29:04
제목 : 엔씨소프트, 역대 최대 매출...험난한 1Q 예고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 뚜렷한 하향세… 신작 'TL'로 북미·콘솔 공략 계획

[톱데일리]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 흥행에 힘입어 2022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성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리니지W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올해 대형 신작 출시가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5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리니지W가 한 해 동안 약 97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 38%에 해당하는 수치다. 리니지W는 지난 2021년말 출시된 게임으로,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처음으로 리니지W 실적을 온기 반영했다. 리니지W에 '리니지M', '리니지2M' 등 게임 매출을 합산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부문 전체 매출은 1조934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PC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은 3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소프트 PC 게임 대부분이 매출 하락세를 그렸지만, '길드워2'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타 PC게임의 매출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구도였다. '길드워2'는 올해 신규 확장팩 출시 효과와 경쟁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의 중국 서비스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면서 전년 대비 29% 증가한 950억원의 매출을 냈다. 그간 블리자드는 현지 퍼블리셔(유통사) 넷이즈를 통해 와우를 서비스해왔지만, 최근 양사 간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중국 와우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 블리자드는 넷이즈를 대신해 중국 내 와우를 서비스해 줄 퍼블리셔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2조18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발자 인건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에도 지난해 엔씨소프트 급여 및 상여는 3622억원으로 직전년도 보다 오히려 약 18%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비용 통제를 위해 ▲K-POP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운영 법인 클랩을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에 매각하고 ▲ 게임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직원 수도 절반 이상 감축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의 북미법인인 엔씨소프트 웨스트도 전체 직원의 약 20%를 구조조정 했다. 올해 대형신작 출시가 없어 게임 성과에 연동되는 상여금 지급 규모도 전년보다 적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상승폭이 영업비용 증가 규모를 상회하면서 지난해 엔씨소프트 영업이익은 전년 3752억원 대비 22% 신장한 5590억원을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엔씨소프트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인 듯 싶지만 분기별로 실적을 나눠 보면 상황은 사뭇 다르게 해석된다. 기간이 경과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차 축소되는 뚜렷한 하향세가 발견된다.

지난해 1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은 약 7900억원이었지만 2분기엔 6230여억원, 3분기엔 약 6040억, 4분기 약 548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같은 해 1분기 2442억원 규모였던 엔씨소프트 영업이익 규모는 4분기엔 473억원으로 축소됐다. 1분기 6400억원을 상회했던 모바일게임 매출이 4분기 3810억원으로 하락하며 엔씨소프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1년 사이 리니지W,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등 엔씨소프트 모 바일 게임 매출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852억원 규모의 금융자산평가손실을 인식했고, 외환차이로 인해 318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특히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지난해 4분기 700억원 상당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면서 엔씨소프트는 165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W 하향세는 (앞서 출시된) 리니지M 등 기존 게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올해 1분기면 안정화 시점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기존 라이브 게임들의 수익 감소가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 모멘텀과 새로운 전략을 통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대형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를 비롯해 비 MMORPG 장르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TL이 엔씨소프트의 향후 실적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TL을 앞세워 콘솔 및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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