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엄마가 굴려줄게” 진짜였네?…미국주식 사서 얼마 벌었길래
김태성 기자(kts@mk.co.kr),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2.08 21:34:46 I 수정 : 2024.02.09 01:03:30
입력 : 2024.02.08 21:34:46 I 수정 : 2024.02.09 01:03:30
미래에셋 미성년 계좌 분석
해외주식 보유 수익률 11.6%
국내주식만 있을땐 5.5% 그쳐
최애종목은 단연 애플·테슬라
평균 투자금액 555만원 달해
해외주식 보유 수익률 11.6%
국내주식만 있을땐 5.5% 그쳐
최애종목은 단연 애플·테슬라
평균 투자금액 555만원 달해

8일 매일경제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이 회사에 개설된 미성년자 신규고객 4만2000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계좌의 평균 투자금액은 555만원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 자녀에게는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시 증여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2000만원 한도를 채우는 고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 비중이 37%로 가장 높았고 미취학 아동 31%, 중·고등학생이 각각 16%로 뒤를 이었다. 자녀들의 금융교육과 조기 증여를 위해 일찌감치 자녀의 주식계좌를 만들어주는 부모들이 많은 것이다.
특히 미성년 고객 4명 중 1명(25%)이 해외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이 미성년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9개월간 해외주식을 거래한 미성년 자녀 계좌의 수익률은 11.6%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거래를 하지 않은 자녀 계좌 수익률인 5.5%보다 2배 이상 높다.

이들이 보유한 해외주식 상위 종목으로는 서학개미들이 주로 담는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1,2위로 꼽혔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가 뒤를 이었다.
SCHD ETF는 애브비, 머크, 암젠, 브로드컴, 홈디포, 버라이즌, 시스코 시스템스, 코카콜라 등 장기간 배당금을 지급해온 미국 대표 배당기업주를 담고 있다.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3.6% 수준인데 매년 분기마다 분배금을 준다. 지난 5년간 ETF 주가가 58% 상승할 정도로 수익률도 좋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난해 1년간 SCHD는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해외주식 중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위, 알파벳A(구글)은 5위를 차지했다.
해외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부모일수록 자녀계좌에서 해외 주식을 담는 비중이 높은 것도 주목된다.
해외주식을 보유한 부모의 자녀계좌에서 해외주식을 투자한 비중은 51.1%로 절반이 넘었다. 이는 해외주식이 없는 부모의 자녀계좌 중 해외주식을 담은 계좌 비중인 13.1%보다 4배 가까이 높다.
이는 해외투자로 쏠쏠한 수익률을 올린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도 해외투자를 권유하거나 직접 해외주식을 매입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해외주식을 가진 부모 증권계좌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8%로, 해외주식이 없는 일반 고객 수익률 9.9%의 1.8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모들이 갖고 있는 해외주식 상위종목은 자녀계좌에 담아준 종목들과 비슷했다. 단,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SCHD까지 동일한 반면 구글 대신 엔비디아가 들어갔다.
자녀 계좌로 많이 담은 국내 주식으로는 ‘국민주’ 삼성전자가 1위로 꼽혔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공모주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난 1월26일 상장일 당시 공모가 4배인 ‘따따블’을 달성한 현대힘스가 그 주인공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최대 대어로 꼽히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한 두산로보틱스도 자녀 계좌가 많이 담은 국내 주식 중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배당귀족주인 포스코홀딩스가 그 뒤를 이었다.
자녀들의 재테크를 주식으로 하고 싶어하는 부모 투자자들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KCGI자산운용이 자사 고객 8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설날 세뱃돈으로 자녀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상품으로 펀드(62%)가 선정됐다. 특히 펀드 중에서도 ‘미국 주식 위주 자산배분형 펀드’를 꼽은 응답이 89%로 압도적이었다.
글로벌 주식형이 53%, 국내 주식형은 22%로 뒤를 이었고 채권형은 국내채권 4%, 글로벌채권 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KCGI자산운용 관계자는 “자녀들에게는 위험이 있더라도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펀드가 선호된다”며 “특히 미국 주식의 경우 성장성이 좋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혁신을 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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