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조단위 대어 에이피알, “상장 통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도약”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4.02.13 16:05:14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에이피알>


“고령화로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홈 뷰티 기기 시장은 연평균 35%의 성장률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선도 시장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해온 만큼, 상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글로벌 뷰티 테크 기업으로 자리를 공고히 하겠습니다.”

김병훈 에이피알(APR)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첫 기업가치 조 단위 대어이자, 유가증권시장 상장 도전 기업이다. 지난 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63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14만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총 공모금액은 947억5000만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이다. 14~15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말 상장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2014년 설립 뒤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 뷰티 브랜드와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출시된 피부 관리 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국내외 누적 판매 168만대를 넘어섰다. 작년 출시 초부터 인기를 끈 차세대 뷰티 기기 ‘부스터 프로’도 국내에 이어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32%)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핵심 사업인 홈 뷰티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기기 시장은 2023년 5조원대에서 2030년 4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뷰티 기기는 2023년 보급률이 8.4%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약 25%로 증가해 4명 중 1명이 보유한 필수 기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에이피알이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자신했다. 에이피알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37%로 올라왔다.

김 대표는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특정 지역 편중 없이 선도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선도시장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이 주변 시장에 빠르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어 이 시장 선점이 글로벌 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기존에 미국, 일본에 이어 프랑스와 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원가경쟁력과 생산능력 강화를 위한 생산시설 확대,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한다.

김 대표는 “경기도 평택에 제2공장을 증설해 2025년 연간 80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으로 폭증하는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원천 기술 선제 개발로 홈 뷰티 기기 확장뿐 아니라 차세대 피부과 의료기기 영역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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