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어지는 엘앤에프 EB 투자자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02.20 17:24:31
입력 : 2024.02.20 17:24:31
주당 43만원에 할증발행했지만
현주가 16만원엔 권리행사 막막
지난해 5월 엘앤에프가 발행한 5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교환가를 밑도는 부진한 주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칫 수익률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 생산 업체인 엘앤에프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5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JP모건을 주관사로 정하고 다수의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교환사채 투자자로 참여했다. 교환사채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또는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만기 이전 특정 시점부터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하며 만기까지 계속 보유할 경우 채권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당시 엘앤에프 교환사채 발행가액은 작년 4월 19일 종가(33만7000원)에 30%를 할증한 주당 43만8100원으로 결정됐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교환사채는 할인해 발행하는데, 당시엔 전기차·2차전지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해 있어 되레 30%가 할증됐다.
문제는 기준점이 된 작년 4월 19일 종가가 엘앤에프 주가의 역대 최고점이라는 데에 있다. 그 이후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엘앤에프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기준 16만100원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는 교환사채 발행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6일부터 2030년 4월 16일까지 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었지만 투자 이후 주가가 계속 내려가면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거의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엘앤에프 입장에선 가장 몸값이 비쌀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법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을 한 셈이 됐다. 엘앤에프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5억달러를 국내외 공장 추가 건설에 투입했다.
[나현준 기자]
현주가 16만원엔 권리행사 막막
지난해 5월 엘앤에프가 발행한 5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교환가를 밑도는 부진한 주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칫 수익률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 생산 업체인 엘앤에프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5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JP모건을 주관사로 정하고 다수의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교환사채 투자자로 참여했다. 교환사채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또는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만기 이전 특정 시점부터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하며 만기까지 계속 보유할 경우 채권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당시 엘앤에프 교환사채 발행가액은 작년 4월 19일 종가(33만7000원)에 30%를 할증한 주당 43만8100원으로 결정됐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교환사채는 할인해 발행하는데, 당시엔 전기차·2차전지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해 있어 되레 30%가 할증됐다.
문제는 기준점이 된 작년 4월 19일 종가가 엘앤에프 주가의 역대 최고점이라는 데에 있다. 그 이후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엘앤에프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기준 16만100원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는 교환사채 발행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6일부터 2030년 4월 16일까지 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었지만 투자 이후 주가가 계속 내려가면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거의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엘앤에프 입장에선 가장 몸값이 비쌀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법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을 한 셈이 됐다. 엘앤에프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5억달러를 국내외 공장 추가 건설에 투입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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