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강자' 동원산업, 맥도날드도 통할까

입력 : 2023.02.14 11:27:58
제목 : 'M&A 강자' 동원산업, 맥도날드도 통할까
지배구조 개편 이후 첫 대규모 투자…3년 적자·위생 논란 등 리스크도 존재

[톱데일리] 동원산업이 맥도날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1위' 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외식 사업을 키우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맥도날드의 수익성 악화, 위생 논란 등 불안 요소도 없지 않다. 이전까지 성공적인 M&A를 이어온 동원산업이 맥도날드에서도 기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동원산업은 한국맥도날드에 1차 실사를 진행했으며 최근 가격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사모펀드 회사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매일유업이 포기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6년이 지나 한국맥도날드가 다시 매물로 나온 것이다.

동원산업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당시 동원산업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를 갖추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하겠다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동원산업의 대규모 투자는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동원산업은 이전부터 적극적인 M&A를 시도하며 외형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2008년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를 시작으로 2012년 알루미늄 생산제조업체 대한은박지, 2014년 식음료 포장용기 제조사 테크팩솔루션, 2017년 종합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했다.

이전까지 동원산업의 M&A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동원산업이 3억6300만달러(약 4624억원)에 인수한 스타키스트는 당시 식품업계 내 최대 규모 투자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타키스트는 인수 이후 반 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이뤄냈으며,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재 동원산업의 유통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 밖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효과도 톡톡히 봤다. 동원산업 물류 사업 매출액은 2016년 2416억원에서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이후인 2017년 945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면서 2019년 이후 1조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동원산업이 맥도날드를 성공적으로 M&A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동원산업은 외식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를 연 데 이어 이탈리아 레스토랑 브랜드 포르투7을 선보였다. 맥도날드도 이와 같은 외식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맥도날드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맥도날드 매출액은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7248억원에서 2020년 2910억원으로 올랐으며 2021년에는 8679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동원산업의 맥도날드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맥도날드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동원산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이 오른 4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5만3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맥도날드 인수에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맥도날드는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맥도날드는 영업손실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7억원을 기록하며 3년째 적자 기조다.

게다가 맥도날드는 매년 미국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어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다. 맥도날드는 매년 순 매출의 약 5%를 미국 본사에 로열티로 지출하고 있다. 2021년 한국맥도날드가 본사에 지급한 로열티는 전년 대비 6%가 증가한 543억원이며, 이는 같은 기간 기록한 적자(278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실적이 부진하다. 업계 2위인 버거킹은 2021년 매출액 6784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7%, 204%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장 수도 2021년 기준 450개를 보유하면서 맥도날드(403개)를 앞서고 있다.

맥도날드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 잦은 논란으로 이미지 하락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2021년 맥도날드는 유효기간 스티커 조작 사건으로 크게 논란이 일었다.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폐기하는 것이 아닌 날짜 스티커를 덧붙인 것이 적발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한 고객이 주문한 감자튀김에 벌레가 나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를 받았고,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는 등 위생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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