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판 ‘밸류업’에 유니스왑 70% 급등 [매일코인]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2.26 11:12:52 I 수정 : 2024.02.26 11:29:44
이미지=챗GPT
가상자산시장에 ‘밸류업’이 등장했다.

탈중앙화 거래소 1위 프로젝트인 유니스왑이 거래 수수료 분배 정책을 발표하며 지난 23일 저녁 70% 급등했다.

이번 제안은 주식시장에서 주권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버넌스 토큰 ‘UNI’를 스테이킹한 투자자들에게 유니스왑의 수익을 분배한다는 내용이다.

가상자산시장은 유니스왑의 이같은 내용에 들썩였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에 유니스왑처럼 수익모델이 뚜렷한 프로토콜의 거버넌스토큰들이 덩달아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가상자산업계는 밸류에이션이 어려웠던 업계에 새로운 기준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을 지난 23일(현지시간) UNI 스테이킹 주소에 프로토콜 수수료를 분배하는 내용의 거버넌스 제안을 상정했다. 제안에 대한 투표는 다음달 1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제안이 상정되자 유니스왑은 70% 가량 급등했다.

유니스왑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는 탈중앙 거래소(DEX) 프로토콜이다. 기존 거래소와 같은 오더북은 없지만 물물교환 방식의 거래에 LP역할을 하면 슬리피지를 통해 이득을 보게하는 식으로, 자동화된 프로토콜이 슬리피지를 최소화하며 거래시켜주는 방식이다.

이미지=빗썸
이 소식의 파급력이 제법 컸다.

유니스왑이 전세계 코인 규제를 주도하는 미국 기반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이번 제안은 거래소인 유니스왑이 벌어들이는 돈을, UNI토큰을 가진 사람, 즉 주주에게 분배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미국 법원이 증권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하위테스트에 따르면 ▲돈이 투자되고 ▲그 돈이 공동의 사업에 쓰이게 되고 ▲투자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 이익은 타인의 노력으로 발생될 경우 증권으로 간주된다.

당초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건 이번 제안에 UNI에 투자한 사람들은 공동의 사업(거래소 사업)에 자본이 쓰이고, 이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며, UNI 프로토콜 또는 재단의 노력으로 그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니스왑은 초기토큰공개(ICO)를 진행하지 않고 거버넌스 토큰을 에어드랍 형식으로 무상으로 지급했기에 돈이 투자된 건 아니다.

또한 이번 제안은 탈중앙화된 거버넌스가 제안을 승인한 것이지 계약의무자가 법인이나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증권성을 명확하게 판단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진현수 디센트 변호사는 "스테이킹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기에 SEC가 문제를 제기할 순 있지만, 리플 판례로 볼 때 유니스왑에 증권성 문제를 제기하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거버넌스토큰에 배당을 주는 건 유니스왑이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탈중앙화 거래소 dydx가 지난 10월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 전액을 네트워크 검증자와 스테이커에게 지급하는 v4 버전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있다.

하지만 유니스왑은 미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탈중앙화거래소 대장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가상자산업계는 미국 기반 프로토콜로서 미국 규제에 민감한 유니스왑이 전격적으로 이런 정책을 한 것은 규제환경에 대한 일종의 시그널을 받은 것으로 간주됐다.

이미지=Zipmex
그간 코인은 그저 아무 쓸모없이 가격이 오르기만 기다리는 밈주식과 같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변화가 코인 프로젝트의 밸류에이션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

프로젝트의 주주환원이 늘어나면, 토큰에 대해 미래 배당 가치를 고려한 밸류에이션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돈을 잘 벌고 있는 프로토콜들이 일종의 주주환원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등하기도 했다. 탈중앙화거래소를 운영하는 코인인 1INCH가 15%, SUSHI가 20% 가량 올랐다.

한편 비트코인은 주말간 5만2000달러선 아래에서 횡보를 이어갔다.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더리움은 지난 25일 4% 가량 상승하며 올해 최고점을 갱신했다. 국내 가격으로도 428만원에 도달했다.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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