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프리미엄 대형택시플랫폼 ‘아이엠’을 운영하는 진모빌리티가 지난 4년 간 누적된 영업적자로 어려워진 재무상황을 안정화하기 위해 최대 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 창립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만큼 일시적인 ‘자금난 보릿고개’만 넘으면 회사를 반등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진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표이사의 100억원 추가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진모빌리티는 A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조달도 임박한 상황이다. 최대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진모빌리티는 지난 2021~2022년 도합 2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연간 기준으론 적자가 예상된다. 2022년 말 기준 진모빌리티의 자본은 116억원에 불과해 추가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최대 200억원 규모 자금을 추가 조달한 배경이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4분기 창립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진모빌리티는 지난해 14분기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산업에 있어 4분기가 최고 성수기였다면 1분기는 최고 비수기인 상황”이라며 “1분기까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면 택시 플랫폼으로서 어느정도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진모빌리티는 올해부터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서울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시행하고 있어서 올해 1분기도 무난히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엄마아빠택시란 서울시에 거주하는 24개월 이하 영아 양육 가정(부모, 조부모 등 1인)이 아이엠택시를 타고 서울 및 서울 위수지역(인천공항, 김포공항,광명시, 위례신도시)으로 이동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이 1명당 연간 10만 원의 아이엠택시 이용 포인트가 지급된다. 올해 초 신청 첫 날에만 7000명이 몰렸다.

진모빌리티에겐 올해가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첫 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흑자를 기록해야 기존에 투자받은 자금의 만기를 연장하고 추가 투자유치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진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말 CB(전환사채) 등을 통해 약 8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는데, 이 중 약 260억원이 올해 12월 만기가 도래한다. CB 발행조건이 ‘기본 3년+추가 2년’이어서 기본적으로 2년 더 만기를 연장할 수 있지만, 만일 투자자들이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260억원을 당장 갚아줘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진모빌리티 매각설도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진모빌리티측은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투자자들과 원만하게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만기 연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모빌리티는 택시법인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성욱·조창진 공동대표는 택시업체 2세 경영인 출신이다. 진모빌리티는 현재 12개 택시법인과 1244개의 택시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는 120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