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계절] 혼란 키운 벤처캐피탈協 사무국
입력 : 2023.02.14 17:00:27
제목 : [회추위 계절] 혼란 키운 벤처캐피탈協 사무국
회장-상근부회장-이사진 불통에 차기 협회장 결정 '차일피일'[톱데일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협회) 차기 협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후보자를 결정해야 하는 이사회 개최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가운데 협회 사무국이 정보 투명성을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15일 오전 중 차기 협회장 선임과 관련한 안건으로 2차 이사회를 개최한다. 지난 1차 이사회에서 후보 중 한 명인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가 후보 사퇴를 하고 출석하지 않으며 안건을 다루지 못했다. 향후 방향성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해산할 수 밖에 없었다.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한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대영 대표가 동반 사퇴하는 것을 약속했지만, 윤 대표가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만큼 책임지고 함께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윤 대표가 사퇴 의사를 접은 것을 사전에 협회 임원에게 분명히 밝힌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사실관계와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와중에 애초에 차기 협회장을 뽑는 일을 총괄하는 사무국이 본업을 바로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협회 회장과 상근부회장 등 주요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무국이 제대로 된 소통만 했어도 차기 협회장 선출 과정이 훨씬 수월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두 후보자가 동반 사퇴를 논의한 시점은 2차 회장추진위원회의 회의가 끝난 1월 말이다. 전 협회장과 현 협회 임원, 두 후보자가 모여 이야기를 나눈 끝에 후보자 모두가 사퇴하고 지성배 현 협회장이 연임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해 당사자들은 이 사실을 이사회 전까지 '비밀'로 부치기로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윤건수 대표는 논의 후 바로 다음날 즉시 사퇴한다는 의사를 접은 결정을 협회 임원에게 알렸다. 협회에서 요구하는 사퇴서를 바로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사회에 출석해 직접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사퇴서를 제출하려 했다. 벤처투자업계를 대변하는 협회가 보다 투명하게 협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점을 이사회에서 강조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대영 전 후보자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사무국에 사퇴 양식서를 요청한 후 사퇴했다.
문제는 대부분 벤처캐피탈 대표로 구성된 협회 이사진들은 1차 이사회에 열릴 때까지 이 같은 과정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사회 자리에 나가서야 김대영 전 후보자가 후보자임에도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사퇴했기 때문이고, 2차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듣게 됐다.
이사진들이 두 후보자의 상황을 몰랐던 이유는 협회 사무국 내부에서도 소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무국 구성원 중 일부는 동반 사퇴에 대한 내용과 윤 대표의 바뀐 의사를 인지했지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협회 사무국이 상황을 총괄하며 이사진에게 내용을 알리고, 공정한 절차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협회 사무국이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와중에 당장 이번주 말 총회가 결정됐지만 차기 협회장 결정은 안갯속인 상황이다. 15일 2차 이사회에서는 윤건수 대표의 후보 자격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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