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회사채 시장 활황···비우량 회사채에도 수요 몰려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03.03 13:58:43
이미지=챗GPT


지난달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1월에 이어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강세가 나타났다. 특히 A등급 이하 고금리 채권에 수요가 몰리며 스프레드 축소폭이 컸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두달 연속 대규모 순발행이 이어졌다.

지난 1월 14조7000억원에 이어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 중 언더발행(회사채 발행금리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보다 낮게 결정)에 성공한 곳들이 많았다.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이 줄어든 데다가 부동산 불황으로 인해 대체투자 위축돼 채권시장에 수요가 들어온 덕분이다.

지난달에는 특히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강세가 돋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신용등급 BBB+)는 2년물과 3년물을 모집해 각각 민평금리 대비 179bp(1bp=0.01%포인트), 120bp 낮은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대한항공(A-)은 2년물, 3년물, 5년물 모집에 나서 모든 트랜치에서 두자릿수 낮은 금리에 자금을 확보했다.

3년물 기준 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달에 비해 13.8bp 줄었지만 A-등급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22.6bp 축소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등급 이하 회사채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축소 폭이 가장 컸다”며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부동산 관련 금융사의 충당금 부담 확대와 실적 저하가 나타나면서 기업별 등급 하향 압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행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황이 둔화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AA), SK온(A+), LG화학(AA+), 에코프로(A-), 에코프로비엠(A) 등 배터리 기업들이 모두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토지신탁(A-),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BBB+) 등 건설 관련업종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하며 건설업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회사채 강세가 이어질 걸로 전망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은 결산실적 공시로 인해 발행규모가 줄어들겠지만 수요 유입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RP 금리가 하락하면 우량 회사채 수요 확대에 기여할 걸로 보이고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폭은 공사채나 은행채보다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14 16:5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