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론, 진짜 허풍이었나”…올해 ‘최악의 투자’ 후보에 오른 ETF, 알고 보니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4.03.03 14:12:58 I 수정 : 2024.03.03 15:17:49
이미지=챗GPT
기후위기 대응 기조에서 ‘탈(脫)탄소’가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으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ETF가 최하위권을 차지했고, 탄소중립 달성의 중심인 2차전지와 수소산업 관련 ETF도 하위권에 들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ETF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로 28.04% 하락했다.

이 상품은 영국 ICE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인 EUA 선물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S&P EU 배출권 지수(S&P)를 추종한다.

그 다음으로 낮은 수익률을 나타낸 상품 역시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였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는 지난해 9.6% 떨어진 데 이어 올해에는 벌써 26.95% 하락했다.

유럽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유럽 제조업의 전력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 정유·화학, 제지 산업의 둔화로 산업계의 전력 소비가 줄면서 배출권 수요 역시 감소했다.

또한 유럽이 온화한 겨울을 나면서 난방 수요가 축소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석탄과 가스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자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면모도 있다.

수익률 하위 3위 상품은 ‘TIGER 2차전지 TOP10레버리지’ ETF로 연초 이후 지난 달까지 -21.87%라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기초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2차전지 TOP10레버리지 ETF는 셀 업종의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업종의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종목들을 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세계적인 수요 둔화 추세 속에서 리튬 가격의 하락 등 악재로 2차전지 관련주 전반이 하락하자 레버리지 효과까지 더해져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는 같은 기간 19.59% 미끄러지면서 수익률 하위 6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수소경제 밸류체인과 연료전지(Fuel Cell) 관련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다. 탈탄소 추세 속에서 수소경제가 주목받았지만, 결국 전기차에 ‘친환경차 고삐’를 내주고 영향력이 대폭 쪼그라든 상황이다.

다만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관련 산업이 어려울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2026년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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