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회사채 시장 … 비우량채도 인기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03.03 17:10:10 I 수정 : 2024.03.03 22:38:54
입력 : 2024.03.03 17:10:10 I 수정 : 2024.03.03 22:38:54
2월 회사채 수요예측 분석
BBB+ 두산에너빌리티 완판
업황부진 배터리 기업도 흥행
부동산 불황에 건설사는 미달
지난달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1월에 이어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강세가 나타났다. 특히 A등급 이하 고금리 채권에 수요가 몰리며 스프레드 축소 폭이 컸다. 지난달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대규모 순발행이 이어졌다. 1월 14조7000억원에 이어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음에도 수요 예측에 나선 기업 중 언더 발행(회사채 발행 금리가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보다 낮게 결정)에 성공한 곳이 많았다.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이 줄어든 데다 부동산 불황으로 대체투자가 위축되면서 채권 시장에 수요가 들어온 덕분이다.
지난달에는 특히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강세가 돋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신용등급 BBB+)는 2년물과 3년물을 모집해 각각 민평금리 대비 179bp(1bp=0.01%포인트), 120bp 낮은 수준으로 발행 금리를 결정했다. 대한항공(A-)은 2년물, 3년물, 5년물 모집에 나서 모든 트랜치에서 두 자릿수 낮은 금리에 자금을 확보했다. 3년물 기준 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전달에 비해 13.8bp 줄었지만 A-등급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22.6bp 축소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등급 이하 회사채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축소 폭이 가장 컸다"며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부동산 관련 금융사의 충당금 부담 확대와 실적 저하가 나타나면서 기업별 등급 하향 압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행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글로벌 전기차 업황이 둔화된다는 우려에도 LG에너지솔루션(AA), SK온(A+), LG화학(AA+), 에코프로(A-), 에코프로비엠(A) 등 배터리 기업은 모두 수요 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토지신탁(A-),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BBB+) 등 건설 관련 업종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해 건설업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회사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은 결산 실적 공시로 발행 규모가 줄어들겠지만 수요 유입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지예 기자]
BBB+ 두산에너빌리티 완판
업황부진 배터리 기업도 흥행
부동산 불황에 건설사는 미달
지난달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1월에 이어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강세가 나타났다. 특히 A등급 이하 고금리 채권에 수요가 몰리며 스프레드 축소 폭이 컸다. 지난달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대규모 순발행이 이어졌다. 1월 14조7000억원에 이어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음에도 수요 예측에 나선 기업 중 언더 발행(회사채 발행 금리가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보다 낮게 결정)에 성공한 곳이 많았다.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이 줄어든 데다 부동산 불황으로 대체투자가 위축되면서 채권 시장에 수요가 들어온 덕분이다.
지난달에는 특히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강세가 돋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신용등급 BBB+)는 2년물과 3년물을 모집해 각각 민평금리 대비 179bp(1bp=0.01%포인트), 120bp 낮은 수준으로 발행 금리를 결정했다. 대한항공(A-)은 2년물, 3년물, 5년물 모집에 나서 모든 트랜치에서 두 자릿수 낮은 금리에 자금을 확보했다. 3년물 기준 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전달에 비해 13.8bp 줄었지만 A-등급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22.6bp 축소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등급 이하 회사채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축소 폭이 가장 컸다"며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부동산 관련 금융사의 충당금 부담 확대와 실적 저하가 나타나면서 기업별 등급 하향 압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행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글로벌 전기차 업황이 둔화된다는 우려에도 LG에너지솔루션(AA), SK온(A+), LG화학(AA+), 에코프로(A-), 에코프로비엠(A) 등 배터리 기업은 모두 수요 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토지신탁(A-),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BBB+) 등 건설 관련 업종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해 건설업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회사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은 결산 실적 공시로 발행 규모가 줄어들겠지만 수요 유입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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