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금호석화, 감사위원 선임하고 자사주 소각해야”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입력 : 2024.03.04 13:58:47 I 수정 : 2024.03.04 14:07:13
이달 정기주총 표대결 앞두고 주주 제안
감사 후보로 김경호 KB금융 의장 추천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고 압박나서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금호석유화학을 압박하고 나섰다.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손을 잡고 감사위원 선임 등을 요구하면서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화 차기 감사위원으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제안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발표했다. 제안에는 자사주 소각을 위한 회사 정관 변경과 18%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요구도 담겼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의 지분 0.0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박철완 전 상무와 모친 김형일씨,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등의 지분을 위임받아 우호 지분을 10.8%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태다.

김 본부장은 “박찬구 회장과 박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중 견제할 수 있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을 주주제안한다”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은 개별 주주의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주 기준 일반주주 약 10만명의 금호석화 지분은 81%에 달한다”며 “현재 금호석화의 이사회는 일반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의 정관 변경도 요구했다. 자사주 소각을 이사회 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가 있으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정관의 변경과 함께 금호석화의 보유 자사주인 524만 8834주를 2025년 12월말까지 전량 소각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차파트너스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미소각 자사주는 배당가능이익범위 내 취득 자사주는 1위 수준인 18.4%에 달한다. 금호석화의 주가가 지난 1월 말 기준 지난 3년 간 고점 대비 약 58% 하락한 요인으로 미소각 자사주가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금호석화의 미소각 자사주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손쉬운 수단”이라고 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과거보다 많은 분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주제안은 이사회 10석 중 6석을 가져오는 경영권 분쟁이 아니다. 소수주주 입장으로서 주주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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