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넣은 김과장 ‘울상’…일본펀드 넣은 박대리 “제가 밥 살게요”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4.03.05 22:21:45
올해 해외펀드 유입 미국·중국·인도 순
순자산 증가는 중국 대신 일본이 ‘톱3’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0,000선을 돌파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닛케이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 못지 않게 해외자산을 담은 펀드를 활용하는 간접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들어 해외투자 펀드 가운데 미국·중국·인도 순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 중 올해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펀드는 북미(미국)펀드로 집계됐다.

북미 펀드 설정액은 지난 4일 기준 12조9733억원으로 지난해 말 11조7943억원 대비 1조1789억원 증가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 호조가 이어지자 두달만에 1조원 넘는 금액이 새로 유입된 것이다.

뒤를 이은 것은 중국펀드로 지난해 말 6조6159억원이던 설정액이 4일 기준 6조9353억원으로 같은 기간 3195억원 늘었다.

작년까지 부동산 위기와 경기 침체 탓에 추락하던 중국 증시가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 영향으로 연초 1년여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서자 지금이 저점매수할 시기라고 본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트 중국’으로 주목받는 인도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올해 들어 2415억원이 추가되며 설정액 규모(1조722억원)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와 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미·중 갈등 결과 중국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금을 끌어모은 덕에 인도의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4조달러(약 5335조원)를 돌파, 홍콩을 넘어선 글로벌 4위 시장으로 올랐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의 상승률은 지난 5년간 2배에 달하는데 올해 역시 꾸준히 고공행진 중인 만큼 이같은 상승세에 올라타려는 투자자금이 관련 펀드로 집중되고 있다.

반면 실제 펀드 운용 성과가 반영되는 순자산 변동 결과로는 국가별로 희비가 갈렸다.

중국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5조3391억원에서 4일 5조4113억원으로 올해 들어 721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 펀드 설정액이 3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새로 투입된 금액보다 오히려 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인데,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탓에 그만큼의 자금이 증발한 것이다.

실제 중국 투자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4일 기준 -1.95%로 아직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48%로 반짝 반등했지만, 아직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진한 중국 펀드 대신 일본펀드가 올해 들어 급격히 순자산이 늘었다.

일본 펀드 설정액은 작년 대비 4일 기준 83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순자산은 무려 2120억원이나 불어났다. 증가액 순으로는 전체 국가 중 3번째지만, 순자산 증가 비율(46.48%)로만 보면 인도(30.63%)와 미국(16.36%)을 훌쩍 뛰어넘는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린 덕택이다.

도쿄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사를 담은 TOPIX지수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가 연초 대비 32.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증시 호황을 주도한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이 같은 기간 26.67%로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들어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별 펀드는 북미 펀드로 지난 4일까지 3조3124억원 증가했다. 인도 펀드는 같은 기간 2120억원 늘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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