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주면 그게 좋은 코인, 그래서 돈 벌었어?”…돌아온 코인 열풍, 옥석 감별법 [기자24시]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3.07 11:35:46
연합뉴스
자본시장은 축제가 시작되면 온갖 장사꾼들이 모여든다. 인기 있는 소재라면 뭐든 갖다 붙여 자기가 가진 상품을 홍보한다.

1억 원을 코앞에 둔 비트코인이 3년 만에 코인 축제를 열었다. 이번 축제의 테마는 인공지능(AI)인가보다. 엊그제도 잊고 있던 왕년의 올드보이가 입에 침도 안 바르고 AI 코인으로 거듭났다며 돌아왔다. 냉정히 실현 가능성이나 기술력 따위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결과는 20% 폭등이다. 물론 이 코인은 과거에도 이렇게 올랐다가 종국엔 90% 폭락했다.

혹자는 ‘잠재력이고 뭐고 돈 벌어주면 좋은 코인’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애초에 돈을 벌려고 투자한다. 코인에 대해 몰라도 돈만 벌 수 있다면 아무 상관 없다.



맹점은 그래서 돈을 벌었냐는 것이다. 한두 번 운이 좋을 순 있어도 대부분은 이런 투자를 통해 손해를 본다. 수건돌리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폭탄을 돌리기 때문이다. 한두 명이 탈락할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주최자 빼곤 살아남은 사람이 없는 게 이 게임이 설계된 방식이다.

물론 코인은 애초에 그런 시장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각 코인에 내재가치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고, 가격은 늘 급등락한다. 더군다나 코인 시장은 기관 투자자를 따라 할 수도 있고,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제공되는 시장도 아니다.

사기코인 논란에 빗썸서 최단시간 상폐된 크립토지피티
실제로 지난 2017년 업비트가 국내에 등장한 이후 상장된 코인 중 절반 가까이 상장 폐지됐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절반은 살아남았다. 투자할 거라면 최소한 살아남은 절반에 투자해야 한다.

몇 가지 확실한 기준점은 있다. 먼저 블록체인은 만능이 아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사업을 내세운 코인 실제로 대부분 아무것도 못 한다. 지난 2017년 과학산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등장한 아인슈타이늄은 수익 모델이 전무했다. 개발 인력도 없었다. 당연히 아무것도 못 하고 사라졌다.



두 번째는 갑자기 연관성 없는 신사업을 들먹이는 코인을 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챗지피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몇 달도 되지 않아 AI와 접목한 코인이라며 투자자들을 모았던 코인 크립토지피티가 대표적이다. 이 코인은 빗썸에서 최단 시간 상장폐지라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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