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엔 투자비중 줄이세요”...글로벌 자산운용사 손사래치는 이유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3.10 14:34:39 I 수정 : 2024.03.10 19:45:33
웨슬리 르보 CPR운용 부본부장
AI 유망하지만 가격 선반영 우려
친환경은 美대선 등에 단기 약세
성장 기대株 비중 조절 투자해야
韓 밸류업 장기적으로 긍정적


웨슬리 르보 CPR자산운용 글로벌테마주식본부 부본부장.<사진제공=NH아문디자산운용>
“올해 2~3분기부터는 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AI산업은 2027년까지도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에는 이미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웨슬리 르보 CPR자산운용 글로벌테마주식본부 부본부장은 “앞으로 AI시장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고 투자위험 대비 수익률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비중을 줄이고 다른 테마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CPR자산운용은 프랑스 아문디그룹의 100% 자회사다. 아문디는 순자산총액(AUM)이 2조유로(약 2800조원)에 달하는 유럽 내 1위 자산운용사다. 국내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혁신기업증권투자신탁’을 통해 CPR의 운용전략에 투자할 수 있다.

물론 올해도 AI는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아직도 공급에 비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중국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음에도 AI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며 “자본시장에서는 새로운 혁신 사례가 나타날 때 마다 직전 혁신 사례의 사이클보다 10배 컸기에 AI도 여전히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PR이 운용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혁신기업펀드는 AI 성장의 초기 성과를 대부분 수익으로 얻어낼 수 있었다.

그는 “혁신 사이클을 예측해서 초기에 들어가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며 “디지털경제, 헬스케어, 4차산업혁명, 환경 등 4가지 주제를 통해 폭넓게 투자를 했기 때문에 AI 혁신의 수혜를 볼 수 있었고, 지난 1년간 AI에만 집중투자하는 펀드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웨슬리 르보 CPR자산운용 글로벌테마주식본부 부본부장.<사진제공=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혁신기업펀드가 설정한 디지털경제 섹터에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이 포함돼 엔비디아와 같은 AI주가 대거 담겨있다.

물론 CPR이 설정한 모든 분야가 성과를 내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게 최근들어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친환경 분야다.

그는 “친환경 분야는 2019~2021년 사이 각광받았지만 최근엔 그렇지 못했다”면서 “2019년 당시 펀드내 15%에 달했던 친환경 분야 비중은 현재 5%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혁신기업펀드는 줄어든 친환경 분야 투자를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등 디지털경제로 돌려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다.

르보 부본부장은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세부 내용이 발표될 5월을 기다려봐야 하지만, 도쿄증권거래소의 사례를 볼 때 한국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주가치를 높이는 모든 수단은 장기적으론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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