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선행지표 ‘닥터 코퍼’의 귀환? ··· 이달들어 구리 ETF 급등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3.18 15:40:06
챗GPT


이달들어 ‘닥터 코퍼(Dr. Copper)’라 불리는 구리 가격이 반등하면서 구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는 IT(정보기술), 건설 등 각종 산업분야의 필수재로 쓰이며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작동해 닥터 코퍼로 불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구리선물(H)’은 이달들어 6.45% 상승했다. ‘TIGER 구리실물’도 이달들어 7.86% 상승했다. 두 상품은 한국 시장에 상장된 유이한 구리 투자 ETF다.

이는 구리가 지난 한달간 9.47% 올랐기 때문이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구리 선물은 지난 15일 파운드당 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제 선행지표인 구리의 급등이 세계 경기의 회복을 예견한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은 경제 회복으로 해석하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일단 현재 구리가격이 반등한건, 글로벌 최대 전기동 생산자인 중국계 제련기업들이 공동감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달 구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 제련소의 감산이다. 최근 호주의 구리 광산이 채굴 작업의 안전성 문제로 폐쇄됐고, 파나마의 구리 광산에서는 반정부 시위 문제로 채굴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구리 광물 가격 상승으로 제련수수료 마진이 줄자 중국 제련소들이 이달 공동 감산에 합의했다.

큰틀에서 구리 가격은 여전히 박스권이다.

구리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4달러대 이상으로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구리 가격 상승 요소로 친환경 전환에 따른 전력선 수요가 대두됐는데, 최근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친환경 전환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가격이 박스권을 뚫고 상승하려면 세계 최대 산업금속 소비국 중국이 살아나야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회복은 불투명하지만 단기적으론 올해 하반기에 중국 구리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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