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떠난다” 채권개미, 저쿠폰채권 ‘사자’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3.25 16:35:17
입력 : 2024.03.25 16:35:17
이자보다 자본차익에 집중
개인이 27% 보유한 국채도
일평균 2200억 채권 순매수
개인이 27% 보유한 국채도
일평균 2200억 채권 순매수

채권 개미들이 제로 금리 시절 발행된 ‘저쿠폰 채권’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향후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에 자본(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는 표면금리가 낮은 장기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5일 코스콤, 삼성증권에 따르면 장외 채권 시장에서 지난달 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국고채는 30년물인 국고 20-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총 3조4161억원을 보유 중인데 발행 잔액 대비 비중은 7.91%다.
20년물인 국고 19-6의 경우에도 개인투자자들이 2조9731억원을 보유 중이다.
발행 잔액 대비 비중은 26.87%에 달한다. 지금껏 채권 시장 역사상 개인투자자들이 국채를 발행 잔액 25% 이상 비중으로 가져간 적은 없었다.
국고 20-2와 국고 19-6는 소위 슈퍼리치(고액자산가)가 즐겨 매수하는 채권으로 물량을 구하기 힘들어 증권가에선 ‘스타 채권’으로도 불린다.
국고 20-2, 국고 19-6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1월 말 대비 각각 1.1%포인트, 1.2%포인트 증가했다.
저쿠폰 채권은 대체로 제로 금리 시절에 발행된 표면금리가 낮은 상품을 뜻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저쿠폰 채권의 현재 가격은 발행 당시보다 많이 하락한 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이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크게 볼 수 있는 저쿠폰 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굴리는 자금 규모가 큰 고액자산가들은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쿠폰 채권을 찾는 경우가 많다. 현재 채권의 이자 수익은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자본 차익은 비과세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일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으로 잡혀 최대 49.5%의 세율이 적용된다. 저쿠폰 채권은 표면금리가 낮아 이자 수익이 적다. 고액자산가 입장에선 이자를 줄여 세금 부담을 최대한 낮추면서 자본 차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셈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중 잔고가 1%포인트 이상 증가한 채권은 모두 2019~2021년 중 발행된 쿠폰 금리가 1.125~1.875%로 낮은 저쿠폰 채권”이라며 “저쿠폰 채권의 세후 수익률 강점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시장 유입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장외 채권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2월 중 개인투자자들은 총 4조2464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은행, 자산운용사, 외국인 투자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일평균 순매수액은 2235억원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2022년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월평균 채권 순매수액은 8500억원에 불과했다. 현재는 순매수액이 5배가량 증가하며 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물 채권의 경우 발행 당시 보다 금리가 올라 가격이 하락했더라도 만기 보유 시 원금을 건질 수 있다는 게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만약 현재 가격이 급락한 채권을 중도 매수해 만기까지 가져가면 매수가와 발행가의 차액만큼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현대차(005380) +4.33%, 현대모비스 +2.61%, 기아 +2.18%, 현대위아 +1.65%, HL만도 +0.99%
-
2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도 상위20종목
-
3
코스콤, ‘장애 대응’ 체계 전면 점검…24시간 신속 대응 나선다
-
4
카프로,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주식수 변동
-
5
에코비트·어펄마·거캐피탈 등, 코엔텍 인수 숏리스트 선정
-
6
세종텔레콤(036630) 상승폭 확대 +13.81%, 3거래일 연속 상승
-
7
DL이앤씨, 5,498.01억원 규모 공급계약(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체결
-
8
코스피 기관 순매수,도 상위20종목
-
9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에 김동철·조연주·오기원 선임
-
10
KSS해운(044450) 소폭 상승세 +3.07%, 52주 신고가, 외국계 매수 유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