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곡에 ‘나무심기’ 단어 넣으라 지시”…이수만 직격한 SM 대표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입력 : 2023.02.16 11:25:23 I 수정 : 2023.02.16 13:55:22
입력 : 2023.02.16 11:25:23 I 수정 : 2023.02.16 13:55:22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새 이사진 7인 명단을 공개한 16일 SM 이성수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폭로를 쏟아냈다. 이성수 대표는 하이브에 지분을 넘긴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을 비롯해 이수만이 부동산 사업권 욕망에 에스파 등 아티스트들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해외 프로듀싱 법인 설립을 통한 역외탈세 의혹 등 14가지 항목에 걸쳐 이수만을 비판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이수만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은)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의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거치게 하면서 기형적으로 (구조를) 바꿨다”며 “이수만은 SM과 (해외)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과 2021년에도 국세청으로부터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결과 SM은 수십억, 수백억원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 이런 해외를 거치는 이상한 구조는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겠느냐”고 주장하면서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 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대표는 “CTP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앞선 계약은 작년 연말 종료된 ‘SM-라이크기획’ 간의 프로듀싱 계약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금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이 대표가 로열티를 받게 되는 구조가 계속될 것을 암시했다.
또 이 대표는 하이브와 이수만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상 이 CTP가 그대로 유지되는 점을 언급하며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고 한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에게, 임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수만과 SM간 프로듀싱 계약은 2022년 12월 31일부로 종료됐지만 이 대표는 “2023년 1월, 이수만은 사익추구의 뜻을 더욱 공공연히 표현했다”며 이수만이 측근들을 앞세워 ▲ 아티스트가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성명 발표 ▲ 해외 제작 앨범 CTP와 계약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 강구 ▲ 음반 발매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 강구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총 대응팀은 이수만이 다시 돌아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운영되기에 이르렀고, 이수만의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는 별 의미 없이 지속됐다. 얼라인은 진정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였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회사와 이수만의 명예를 실추시킬 별지 2를 공개한다고 했다”며 이수만 측과 얼라인 사이에 놓인 현 경영진의 고뇌를 토로했다.
1월 17일 이수만에게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판단을 하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이수만과의 연락을 멈췄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이수만을 겪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겠지만, 정말 무섭고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로서 오직 주주와 회사만을 생각하고 경영판단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석상에서 이수만이 했다는 발언 녹취 일부도 공개했다. 녹취에서 이수만은 이 대표에게 자신의 편에 설 것을 대놓고 종용, 압박하기도 했다.
최근 이수만이 강조한 ‘나무심기’의 실상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이수만은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그와 연계한 페스티벌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해외 공연을 해야하니 아티스트 스케줄을 체크하고 블락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그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 소유권을 요청했으나 사용권만 가능해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수만의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 있었다. 전세계 10대와 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K팝 창시자가 카지노를 주장하다니.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아티스트를 홍보용으로 사용,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월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나무심기, sustainability가 가진 의미를 알고 있을까. 모르고 동조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SM을 갖고 깊은 그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덥썩 받아들인 건지 알 수 없지만, 하이브는 몰랐어도 혹은 알고 묵인했어도 모두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에스파에게도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심기 가사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 ‘저스트 서스테이너빌리너티’ ‘1도라도 낮출’ ‘상생’ 등 K팝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가사에 중간중간 들어갔고 초기 단계 가사에는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에스파 멤버들도 속상해서 울컥하기도 했다. 나는 ‘나무심기’ 가사라도 빼자고 부탁했다. 이수만의 무리한 지시에 제작부서 직원들은 세계관 및 팀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 가사들을 연결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받았다.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컴백이 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나는 창업자 이수만 선생님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춰야만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이수만 선생님 그리고 이 SM 임직원 아티스트 그리고 모든 주주 여러분들을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대주주로부터 독립된 이사회로,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의 가치 재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만이 우리를 믿고 주주가 주신 모든 주주 여러분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이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 저희 SM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그것이 SM 3.0입니다. 이제 우리 SM의 음악을 다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해외 프로듀싱 법인 설립을 통한 역외탈세 의혹 등 14가지 항목에 걸쳐 이수만을 비판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이수만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수만, 해외 프로듀싱 법인으로 역외 탈세 시도”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은 2019년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라는 회사를 자본금 100만 달러로 설립했다. CTP는 이수만 100% 개인회사로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이수만은)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의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거치게 하면서 기형적으로 (구조를) 바꿨다”며 “이수만은 SM과 (해외)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과 2021년에도 국세청으로부터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결과 SM은 수십억, 수백억원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 이런 해외를 거치는 이상한 구조는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겠느냐”고 주장하면서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 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대표는 “CTP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앞선 계약은 작년 연말 종료된 ‘SM-라이크기획’ 간의 프로듀싱 계약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금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이 대표가 로열티를 받게 되는 구조가 계속될 것을 암시했다.
또 이 대표는 하이브와 이수만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상 이 CTP가 그대로 유지되는 점을 언급하며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고 한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에게, 임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수만과 SM간 프로듀싱 계약은 2022년 12월 31일부로 종료됐지만 이 대표는 “2023년 1월, 이수만은 사익추구의 뜻을 더욱 공공연히 표현했다”며 이수만이 측근들을 앞세워 ▲ 아티스트가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성명 발표 ▲ 해외 제작 앨범 CTP와 계약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 강구 ▲ 음반 발매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 강구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총 대응팀은 이수만이 다시 돌아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운영되기에 이르렀고, 이수만의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는 별 의미 없이 지속됐다. 얼라인은 진정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였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회사와 이수만의 명예를 실추시킬 별지 2를 공개한다고 했다”며 이수만 측과 얼라인 사이에 놓인 현 경영진의 고뇌를 토로했다.
“이수만 주장 ‘나무심기’, 부동산 욕망 실현의 과정”
특히 이수만 프로듀싱 종료 후에도 그에게 앨범 발매 매출액의 6%를 70년간 지급하는 것과, 매니지먼트 매출액의 3%를 3년간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얼라인이 최근 공개한 별지 속 실상을 언급한 이 대표는 “부끄럽고 참담했다. 더이상 임직원과 팬, 아티스트, 모든 주주를 마주할 낯이 없었다”면서 “ 그래서 현 경영진으로서 결단했다.1월 17일 이수만에게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판단을 하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이수만과의 연락을 멈췄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이수만을 겪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겠지만, 정말 무섭고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로서 오직 주주와 회사만을 생각하고 경영판단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석상에서 이수만이 했다는 발언 녹취 일부도 공개했다. 녹취에서 이수만은 이 대표에게 자신의 편에 설 것을 대놓고 종용, 압박하기도 했다.
최근 이수만이 강조한 ‘나무심기’의 실상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이수만은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그와 연계한 페스티벌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해외 공연을 해야하니 아티스트 스케줄을 체크하고 블락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그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 소유권을 요청했으나 사용권만 가능해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수만의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 있었다. 전세계 10대와 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K팝 창시자가 카지노를 주장하다니.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아티스트를 홍보용으로 사용,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월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나무심기, sustainability가 가진 의미를 알고 있을까. 모르고 동조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SM을 갖고 깊은 그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덥썩 받아들인 건지 알 수 없지만, 하이브는 몰랐어도 혹은 알고 묵인했어도 모두 문제”라고 덧붙였다.
“에스파 컴백 연기, 이수만 ‘나무심기’ 가사 강요 때문”
당초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그룹 에스파의 컴백이 연기된 이유도 이수만의 ‘나무심기’ 사업 때문이었다고 했다. 에스파는 20일 컴백 후 25, 26일 양일간 첫 번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수만이 SM에서 나오는 모든 주요 곡에 ‘나무심기’와 ‘서스테이너빌리티’를 투영하라고 유영진과 A&R 팀에게 지시를 내렸고, 이에 반대한 현 경영진에 의해 결국 앨범 발매가 연기됐다는 것.이 대표는 “에스파에게도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심기 가사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 ‘저스트 서스테이너빌리너티’ ‘1도라도 낮출’ ‘상생’ 등 K팝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가사에 중간중간 들어갔고 초기 단계 가사에는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에스파 멤버들도 속상해서 울컥하기도 했다. 나는 ‘나무심기’ 가사라도 빼자고 부탁했다. 이수만의 무리한 지시에 제작부서 직원들은 세계관 및 팀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 가사들을 연결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받았다.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컴백이 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나는 창업자 이수만 선생님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춰야만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이수만 선생님 그리고 이 SM 임직원 아티스트 그리고 모든 주주 여러분들을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대주주로부터 독립된 이사회로,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의 가치 재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만이 우리를 믿고 주주가 주신 모든 주주 여러분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이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 저희 SM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그것이 SM 3.0입니다. 이제 우리 SM의 음악을 다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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