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넘게 챙겼잖아”…SM 경영권 분쟁에 남몰래 웃은 기업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2.16 15:27:35
디어유, 올해 들어서만 75.69%↑
“디어유가 가장 큰 수혜임은 확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박형기기자]


불붙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확보 경쟁에 하이브, 카카오 등 관련주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에스엠 계열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일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59.84% 올랐다.

이 기간 하이브와 카카오의 수익률은 각각 13.66%, 19.77% 상승에 그쳤다.

지난 10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이수만 에스엠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카카오가 에스엠의 지분 9.05%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실제 하이브는 이수만의 지분율 18.46%에서 14%를 넘게 인수하면서 단숨에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소식에 에스엠의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의 지분 인수와 동시에 에스엠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스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기 때문에 12만원으로 하이브에 주식을 매각할 유인이 없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에스엠 이외에도 하이브와 카카오 등의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되레 에스엠 계열사인 SM C&C와 디어유가 더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올해 들어 두 종목은 각각 78.72%, 75.69%가 올랐다.

디어유 버블 예시 이미지. [사진 제공 = 디어유]


특히 증권가에서는 디어유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가지는 모습이다. 디어유는 에스엠의 자회사로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하이브 중 어디로 매각되더라도 디어유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와 CJ ENM은 각각 소속 한국 유명 배우 및 가수들, 유명 래퍼들의 버블 입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경우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디어유의 통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어유의 주요 서비스인 버블에서는 작년 3분기 기준 119개팀, 362명의 스타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며 “월 유료구독자는 올해 연말까지 최소 230만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 성장 모멘텀의 가능성도 포착됐다”며 “에스엠의 새로운 주인은 크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하이브로 간추려졌는데, 어느 사업자에 어떤 가격으로 매각되느냐에 따라 에스엠의 주가와 그 대상의 주가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디어유가 가장 큰 수혜임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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