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중국 시장 … 결국 회복될 것"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입력 : 2024.04.01 17:37:14
MBK파트너스 연례서한
"아시아 M&A 한일이 주도"
운용 펀드 내부수익률 21%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최근 아시아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시기지만 중국 시장이 다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만 공동투자금을 포함해 36억달러(약 4조8567억원)를 투자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은 지난달 25일 투자자에게 보내는 2023년 연례서한에서 "지금은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시기지만 중국도 돌아올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많은 운용사(GP)가 중국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중국 비중을 줄였지만, 중국이 시장을 주도했던 챕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10억명의 소비자층이라는 너무나 큰 경제권을 가지고 있고 민간 시장은 성장을 다시 주도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중요해졌다"면서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이 전례 없는 일을 시도해온 국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주춤한 것은 맞지만 '성장통'의 시기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김 회장은 "2023년 11월 연차총회에서 현재 시장의 논제를 'Asia(BO)=K+J'라고 제시했다"며 "한국과 일본 시장이 상당하고도 지속적인 딜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 대해 "최근 사이즈는 크지만 비재벌인 기업의 매각 건수가 점차 늘고 있는데, 이런 다양화는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는 환영할 만한 징후"라고 소개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 투자는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서 진행된다"며 "한국은 투자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활황을 보이는 일본 PE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 지배구조 헌장과 주주행동주의의 발현이 동시에 수반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업 매각이나 카브아웃(기업의 특정 부분을 물적 분할 후 매각)이 초래되면서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합리화됐다"며 "일본은 이제 전 세계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두 번째로 활발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지난해 포트폴리오 운영에 관해서는 "코로나19로부터 방어하는 스탠스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해 실적을 드라이브하는 스탠스로 전향했다"고 밝혔다.

투자에 주안점을 둔 분야는 헬스케어와 테크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한 해 동안 운용 중인 펀드 5개에서 거둬들인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0.5%에 달한다.

김 회장은 "출자자께 돌려드린 자금이야말로 퍼포먼스의 '바로미터'"라며 "MBK는 부분 매각과 자본 재조정을 통해 4억1200만달러(약 5557억8800만원)를 출자자께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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