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이제 떨어질걸?”...공매도 늘려가는 외국인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2.16 20:50:11
입력 : 2023.02.16 20:50:11
외국인 공매도 거래 급증
하루평균 3182억원 달해
하루평균 3182억원 달해

올들어 국내 증시가 예상 외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6% 상승한 2475.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들어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올 들어서만 10% 이상 올랐다. ‘상저하고’(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이 예상됐던 것과 전혀 다른 흐름인데다 종목별로 급등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일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15일 5782억원으로 연초(2855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달 들어 코스피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544억원으로 지난달(3730억원)보다 21.82%나 증가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싸질수록 이익이 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이용한다. 단기 급등으로 ‘고평가’됐다는 평가가 많아질 수록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 5542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코스피 하락에 따라 감소세를 보이다 코스피가 급등한 지난달 소폭 상승 전환한 뒤 이번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의 증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182억원으로 지난달(2517억원)보다 26.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관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13.86% 늘었다. 개인 투자자 공매도는 23.46% 줄어들었다.
공매도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던 휠라홀딩스,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에 집중됐다. 이날 공매도 거래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종목은 휠라홀딩스(33.22%)였다. 아모레퍼시픽(19.47%), 호텔신라(18.42%)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화학주에도 공매도가 몰렸다. SKC, 효성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각각 25.11%, 22.33%로 5위, 8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선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공매도는 앞으로 더 늘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서 확인된 것처럼 물가 하락속도가 둔화하면 금리 인하 기대도 소멸될 수 있다”며 “지금은 이런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