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날로 혼탁해지는 가운데 연일 가파른 상승을 이어가던 SM주가도 17일 하락으로 돌아섰다. 주가가 이미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12만원)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추가적인 변화가 있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M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00원(1.36%) 하락한 1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한 10일 이후 5거래일 동안 33% 오른 뒤 첫 하락이다. 이날 하이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6% 하락한 18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카카오 주가는 1.40% 하락한 6만 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SM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카카오를 비롯한 잠재적인 인수 후보들이 가시적인 행보에 나서기 까진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앞서 SM 현 경영진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지분 9.05%를 카카오에 부여했으나 이 전 총괄은 법원에 유증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차 변론기일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상황이다. 이 전 총괄 측은 경영권 분쟁 중이란 점을 문제삼고 나선 상황이다. 법원 판단을 앞둔 상황에서 카카오에서 공개적으로 주가 매입 등에 나서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앞서 16일에는 기타법인이 SM지분 65만주(2.73%)를 사들이며 매수 주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전 총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SM 현 경영진은 오는 20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17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지만 최근 경영권 분쟁에 대한 발언이 나올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