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美…"우라늄·퀄리티株 담아라"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4.04.21 17:30:10
레그넘투자자문 유망ETF 분석
AI특수 속 에너지 수요증가에
원전재료 우라늄 슈퍼사이클
성장주·가치주 속성 모두 갖춘
여행플랫폼 부킹홀딩스 주목
금리 내린 브라질 채권도 관심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후퇴, 중동 지역 긴장감 고조, 유가 급등 등 트리플 악재가 이어지며 미국 증시 상승 랠리가 주춤해진 가운데 우라늄과 퀄리티(Quailty)주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매일경제가 미국 ETF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레그넘투자자문에 의뢰해 현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ETF 테마를 분석한 결과 '우라늄·퀄리티주·고배당 자산배분·신흥시장 채권'으로 나타났다.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미국 증시는 단기적 물가 경직성과 이에 따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하락, 중동 전쟁 가능성에 따른 단기 조정 상황"이라며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과거 금융위기부터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금리나 물가가 아니라 경기 펀더멘털(실물경기)에 수렴해온 만큼 올해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 양쪽에서 견조함을 증명하고 있는 미국 경기 상황을 볼 때 향후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첫 번째 ETF 테마로 꼽힌 것은 우라늄이다. 원전 가동의 필수 재료인 우라늄은 최근 늘어난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덕에 함께 급증한 에너지 수요를 커버할 수 있는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한국, 미국, 일본 등 22개국이 2050년까지 원전을 3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우라늄 가격이 급등해 뉴욕상품거래소 선물 가격이 올해 초 250파운드당 106달러로 최근 52주 최저가인 69.05달러 대비 53.5%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고점 대비 가격 조정을 겪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중에서 효율성과 안정성이 가장 뛰어나고, 1차(1973~1978년), 2차(2000~2007년)에 이어 2016년 이후 시작된 3차 슈퍼사이클이 계속되는 만큼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극심한 증시 상황을 커버할 수 있는 퀄리티주도 현시점에서 관심을 둘 만한 투자처로 꼽혔다. 퀄리티주는 높은 성장 잠재력과 함께 탄탄한 재무 펀더멘털을 보유해 '성장주+가치주' 속성을 갖춘 주식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등 미국 빅테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 관련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부킹홀딩스, 시총 207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서비스나우도 대표 퀄리티주로 분류된다. 부킹홀딩스는 엔데믹 후 늘어난 여행 수요 덕에 지난 2월 장중 최고가(3918달러)를 기록했다.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밀리며 고금리를 유지하는 미국 국채와 달리,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해 향후 자본차익이 기대되는 신흥시장 채권도 주목할 ETF 투자섹터로 제시됐다. 실제 브라질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당시 13.25%였던 금리가 현재 10.75%까지 내려갔다.

다만 지금은 미국 증시에서 공격적인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실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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