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확 줄어든 LG엔솔 현금흐름 '청신호'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2.19 17:17:49 I 수정 : 2023.02.19 19:27:41
영업 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설비투자도 크게 늘어
SK하이닉스는 '빨간불'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 3곳 중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각 사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470억원으로 직전 분기 -876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증가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1조6800억원에서 -1조7300억원으로 순유출 폭을 키웠으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6660억원에서 5570억원으로 감소했다.

통상 기업의 현금흐름을 평가할 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증가하고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감소하며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감소하는 것이 건강한 기업의 현금흐름이라고 평가한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늘어나고 이를 기반으로 설비나 기술에 투자하는 자금 역시 늘어나는(현금흐름은 감소)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갚거나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이 늘어날 경우 감소한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 기업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줄었지만 재고 수준이 대폭 감소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늘어났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은 현금흐름을 감소시키는데 직전 분기 대비 재고가 감소했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이다. 재고가 포함된 '운전자본'은 지난해 3분기 1조8340억원에서 4분기 158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 기간 원자재 가격과 달러가치가 함께 하락했고 완성품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재고 수준이 급감한 것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한 데에는 미국 공장 등에 대한 설비투자 규모가 1조4190억원에서 2조174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영업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감소한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증가해 LG에너지솔루션과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7조5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5149억원에서 4359억원으로 순유출 규모가 줄어들었으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847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의 감소 폭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103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3조524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재고 등이 포함된 운전자본도 늘었다. 투자는 축소한 반면 차입금은 늘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1조1230억원에서 3조120억원으로 증가했다. 배당금 지급은 20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같았다.

삼성전자는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증가와 감소를 보여 건전한 흐름을 보였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8조9800억원에서 18조6100억원으로 감소했다. LG화학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늘었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감소했지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69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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