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공모 마감…전현직 대거 '눈독'
입력 : 2023.02.20 10:44:31
제목 : KT CEO 공모 마감…전현직 대거 '눈독'
권은희·최두환·김기열·윤경림 부상…구현모와 격돌 '점입가경'[톱데일리] 10일간에 걸친 최고경영자(CEO) 공모가 끝나가면서 KT를 이끌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모에 KT 전현직 임원 출신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전해져 구현모 대표와의 CEO 경합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1시 CEO 후보 공모를 마감한다. 정치권에서부터 재계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지원했는데 대부분 KT출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에는 구현모 대표 포함 총 30여명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인사 중 KT CEO에 지원한 대표 인사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지난 16일 후보 중 첫 번째로 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의원은 국회에 입성해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기 전 KT에서 이력을 쌓았다. 1986년 입사해 KT 상무, KT하이텔 상무, KT네트웍스 전무 등을 역임했다.
KT에서 임원 경력이 있는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도 후보 지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사장은 KT종합기술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전자공학대상, 한국정보통신대상을 수상한 디지털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앞서 KT의 휴대폰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본부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KT 경영연구소장 상무 등을 거친 김 전 부사장은 그간 KT에서 발생한 각종 통신장애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 인프라 구축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사내 후보로는 윤경림 KT 사장이 떠오르고 있다. 윤 사장은 과거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 IPTV '메가TV'를 출시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KT 내부에서 통신,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는 현재 KT가 주력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휘하고 있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내이사로 활동했던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은 CEO 공모에 불참할 것으로 예 상된다. 강국현 사장은 현재 구현모 대표, 윤경림 사장 다음으로 KT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만 구 대표와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의혹에 연루돼 현재 재판 과정에 있다.
이외에 박윤영 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석호익 전 KT 부회장, 박헌용 전 KT파워텔 대표,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도 CEO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T 전무 출신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구현모 현 KT 대표 역시 차기 CEO 공모에 나섰지만, 이전보다 연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 포함 임원들의 '쪼개기' 후원에 활용된 KT 법인이 지난 10일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떨쳐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앞서 KT는 구현모 대표를 최종 차기 CEO 후보로 선출했지만, 소유분산기업의 '셀프 연임'을 비판한 국민연금 반발에 부딪혀 CEO 선임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2달여간 진행한 구 대표 연임 계획을 뒤엎고 공개 경쟁 방식으로 전환해 이달 10일부터 후보자 모집에 나섰다.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명분 확보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의 선임 절차를 거쳐 최종 차기 CEO 후보로 낙점돼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CEO 선출 과정에 대한 정부의 인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KT 이사회는 지원한 명단 중 압축된 후보 명단을 오는 28일 발표하며 다음 달 7일 면접 심사를 거쳐 대표이사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확정된 후보는 3월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차기 CEO는 올해 정기주총부터 2026년 정기주총까지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현재 KT 차기 대표이사에 관련 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차기 대표 공개 경쟁 계획을 발표한 지난 9일 KT는 연간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KT가 연간 매출을 25조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상장 이후 처음인 만큼 차기 CEO의 역할론이 부상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하마평에 오른 후보자 중에서 KT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되는 인물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이사회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전보다 구현모 대표에 대한 연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그를 최종 후보로 다시 선출하는 것도 리스크가 있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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