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서류 업데이트 요청 시장선 "현물 승인 확률 75%"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 급반전 비트코인도 덩달아 8% 상승 우리기술투자등 관련주 들썩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아쉬웠던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에 커지면서 하룻밤 사이에 20%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순식간에 690억달러(약 94조원)가 늘어났다.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덩달아 8%가량 상승하며 한 달 만에 다시 7만달러를 웃돌았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4시 20분부터 5시간 만에 3142달러에서 3721달러까지 18.42% 급등했다. 이더리움 급등에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특히 이더리움 계열 가상자산이 급등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어머니가 참여한 프로젝트인 메티스(METIS)가 29% 이상 올랐고, 이더리움 기반 파생상품 플랫폼인 라이도(LDO)도 29%가량 올랐다.
이더리움 급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 등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미국 자산운용사들에 '19b-4' 서류를 최신화할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현물 ETF는 자산운용사가 SEC에 제출하는 ETF 심사 요청서인 '19b-4'와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 등을 담은 상품설명서인 'S-1'을 제출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도 승인 직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 주목한다.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19b-4를 여러 번 거절했지만, 지난 1월 5일 운용사들이 모두 기한에 맞춰 최종 문서를 SEC에 제출했고 SEC는 1월 10일 상장을 승인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X(옛 트위터) 계정에 "오늘 오후에 SEC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확률을 종전 25%에서 이제는 75% 정도로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허용되면 이더리움에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지금까지 128억677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미국 투자자들은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를 각각 157억달러, 85억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9b-4가 통과되더라도 SEC가 S-1 서류 심사를 늦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SEC가 19b-4를 승인하더라도 실제 승인까지는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 시장 반등으로 증권 시장에서 가상자산 관련주도 덩달아 급등했다. 지난 20일 나스닥에 상장된 대표적인 채굴주 마라톤디지털홀딩스는 전날보다 14.76% 오른 주당 22.32달러에 마감했고, 코인베이스도 8.47% 올라 주당 225.1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9.01% 오른 주당 1727.2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도 우리기술투자와 대성창투가 각각 12%, 3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