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주가 6.3% 급락...공개매수 분기점
오대석 기자(ods1@mk.co.kr), 정주원 기자(jnwn@mk.co.kr)
입력 : 2023.02.20 15:52:09
입력 : 2023.02.20 15:52:09
깜짝 실적 발표에도 크게 떨어져
SM 경영진 날마다 여론전
하이브 대응 주목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주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하이브 입장에선 이번주 말 SM의 주가가 공개매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SM 경영진과 손잡고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지분 획득을 추진하는 카카오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금주부터 시작된다. 하이브와 SM 모두 이주에 실적발표와 설명회를 앞두고 있어, 공개매수 가격을 놓고 SM 경영진과 하이브 측의 첨예한 주주 여론전이 예상된다.
20일 S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8% 급락한 12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13만100원 까지 치솟았던 SM 주가는 작년 4분기 깜짝실적 발표에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현 상황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긴 어렵다”며 “하이브 측이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없다고 못을 박은 점, 카카오의 SM 지분 취득에 대한 가처분 소송 결과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는 점 등이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요일인 24일 SM 주가의 향방이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3월 1일이다. 영업일을 감안할 경우 실제 공개매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24일 장 마감 뒤엔 27, 28일 양일만이 남는 셈이다. SM의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다수의 소액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이브가 이미 확보한 최대주주 지분 14.8%에 공개매수까지 성공해 목표로 한 40% 지분을 확보한다면, 경영권은 사실상 하이브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반면 12만원을 웃돌 경우, 공개매수는 실패하게 된다. 이 경우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 경쟁에 가세할 수도 있어 경영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역대 사례를 보면 공개매수는 마지막 이틀이 승부처라고 볼 수 있어 24일 종가를 보면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하이브가 40%까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최대주주 지분에 유의미한 수준의 소액주주 지분을 더할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고 분석했다.
22일로 첫 심문기일이 잡힌 가처분 신청 결과도 SM 경영권 분쟁에서 중대 변수다. 시장에서는 SM 현 경영진이 결의한 카카오에 대한 제3자 유증 무효 가처분 소송이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가처분 결과가 공개매수가 끝나는 이달 내에 나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 전에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법원 판단이 가처분 신청 인용 쪽으로 기울어 9.05% 지분 확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현재 카카오 내부에선 공개매수와 협업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카카오가 하이브가 제시한 12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SM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카카오가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개매수 마감 시한이 점점 다가오면서,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은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SM은 ‘공개매수에 대한 의견표명서’를 발표하며 공개적으로 하이브의 지분 인수에 반대했다. SM은 “이런 적대적 방식의 공개매수 시도는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당사의 핵심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본 공개매수가격을 상회하는 잠재적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이성수 SM 대표에 이어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장 CFO는 “하이브는 SM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한다지만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이라며 “이미 하이브 소속 레이블 아티스트만으로도 포화 상태라 SM의 앨범 발매는 후순위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K팝 시장 독과점 우려도 제기했다. 장 CFO는 “두 회사가 합쳐쳐지면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지위를 갖게 된다”며 “이 거래는 불공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등을 거쳐 1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장 CFO는 “만약 독과점 이슈로 기업결합 신고가 반려되면 대량의 SM 지분이 시장에 쏟아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설사 승인받더라도 심사 지연으로 SM의 사업전략 구현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공식 반박문을 내지 않았지만 “21일 예정된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SM 지배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이라며 맞불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SM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8484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으로 각각 2021년도 대비 20.9%, 38.5% 증가했다고 밝혔다. NCT드림과 레드벨벳 등의 음반 판매량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국내외에서 콘서트가 총 35회 진행돼 공연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연간 당기순이익은 891억원으로, 전년 1332억원 대비 33.1% 감소했다. SM은 “2021년도 4분기 자산 매각(197억원)에 따른 영업외 일회성 수익으로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M은 올해 3월 샤이니 온유와 엑소 카이의 솔로앨범, 4월 태연 미니앨범과 에스파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에스파는 2월 한국에서 2회차, 3~4월 일본에서 10회차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다. NCT 드림도 3월부터 세계 투어 공연을 돈다. SM은 “상반기에도 음반, 음원과 콘서트 수익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M 경영진 날마다 여론전
하이브 대응 주목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주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하이브 입장에선 이번주 말 SM의 주가가 공개매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SM 경영진과 손잡고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지분 획득을 추진하는 카카오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금주부터 시작된다. 하이브와 SM 모두 이주에 실적발표와 설명회를 앞두고 있어, 공개매수 가격을 놓고 SM 경영진과 하이브 측의 첨예한 주주 여론전이 예상된다.
20일 S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8% 급락한 12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13만100원 까지 치솟았던 SM 주가는 작년 4분기 깜짝실적 발표에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현 상황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긴 어렵다”며 “하이브 측이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없다고 못을 박은 점, 카카오의 SM 지분 취득에 대한 가처분 소송 결과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는 점 등이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요일인 24일 SM 주가의 향방이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3월 1일이다. 영업일을 감안할 경우 실제 공개매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24일 장 마감 뒤엔 27, 28일 양일만이 남는 셈이다. SM의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다수의 소액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이브가 이미 확보한 최대주주 지분 14.8%에 공개매수까지 성공해 목표로 한 40% 지분을 확보한다면, 경영권은 사실상 하이브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반면 12만원을 웃돌 경우, 공개매수는 실패하게 된다. 이 경우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 경쟁에 가세할 수도 있어 경영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역대 사례를 보면 공개매수는 마지막 이틀이 승부처라고 볼 수 있어 24일 종가를 보면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하이브가 40%까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최대주주 지분에 유의미한 수준의 소액주주 지분을 더할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고 분석했다.
22일로 첫 심문기일이 잡힌 가처분 신청 결과도 SM 경영권 분쟁에서 중대 변수다. 시장에서는 SM 현 경영진이 결의한 카카오에 대한 제3자 유증 무효 가처분 소송이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가처분 결과가 공개매수가 끝나는 이달 내에 나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 전에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법원 판단이 가처분 신청 인용 쪽으로 기울어 9.05% 지분 확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현재 카카오 내부에선 공개매수와 협업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카카오가 하이브가 제시한 12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SM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카카오가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개매수 마감 시한이 점점 다가오면서,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은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SM은 ‘공개매수에 대한 의견표명서’를 발표하며 공개적으로 하이브의 지분 인수에 반대했다. SM은 “이런 적대적 방식의 공개매수 시도는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당사의 핵심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본 공개매수가격을 상회하는 잠재적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이성수 SM 대표에 이어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장 CFO는 “하이브는 SM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한다지만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이라며 “이미 하이브 소속 레이블 아티스트만으로도 포화 상태라 SM의 앨범 발매는 후순위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K팝 시장 독과점 우려도 제기했다. 장 CFO는 “두 회사가 합쳐쳐지면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지위를 갖게 된다”며 “이 거래는 불공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등을 거쳐 1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장 CFO는 “만약 독과점 이슈로 기업결합 신고가 반려되면 대량의 SM 지분이 시장에 쏟아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설사 승인받더라도 심사 지연으로 SM의 사업전략 구현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공식 반박문을 내지 않았지만 “21일 예정된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SM 지배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이라며 맞불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SM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8484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으로 각각 2021년도 대비 20.9%, 38.5% 증가했다고 밝혔다. NCT드림과 레드벨벳 등의 음반 판매량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국내외에서 콘서트가 총 35회 진행돼 공연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연간 당기순이익은 891억원으로, 전년 1332억원 대비 33.1% 감소했다. SM은 “2021년도 4분기 자산 매각(197억원)에 따른 영업외 일회성 수익으로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M은 올해 3월 샤이니 온유와 엑소 카이의 솔로앨범, 4월 태연 미니앨범과 에스파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에스파는 2월 한국에서 2회차, 3~4월 일본에서 10회차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다. NCT 드림도 3월부터 세계 투어 공연을 돈다. SM은 “상반기에도 음반, 음원과 콘서트 수익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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