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동박 품고…SKC·일진머티리얼즈 날았다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2.20 17:42:47 I 수정 : 2023.02.20 19:12:21
입력 : 2023.02.20 17:42:47 I 수정 : 2023.02.20 19:12:21
2차전지 필수소재 동박 1위
SK넥실리스 거느린 SKC
롯데 인수 일진머티리얼즈
배터리株 약세속 동반상승
전기값 싼 말레이 공장 가동
올해 매출·영업익 급증 전망
화학 소재 업체인 SKC 주가가 20일 7%나 올랐다. 손자회사인 동박 전문기업 SK넥실리스(비상장)가 유럽 2차전지 업체와 대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 덕분이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재의 필수 소재로 황금알을 낳는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SK넥실리스를 손자회사로 둔 SKC는 20일 롯데케미칼이 최근 인수한 또 다른 동박 기업 일진머티리얼즈와 함께 2차전지 관련주 약세 속에서도 증시에서 동반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400원(7%) 오른 9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의 동박 사업 투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지난 17일 스웨덴 노스볼트에 2024년부터 5년간 SK넥실리스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공장에서 생산하는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계약 물량은 유럽 최대 2차전지 제조사인 노스볼트가 이 기간 필요한 동박 수요의 약 80%이며, 전기차 170만대에 사용될 수 있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 내외의 얇은 구리막이다.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공정이 까다로워 신규 진입이 어려운 산업으로 꼽힌다.
동박 사업이 주목받으며 SKC는 이날 하루에만 7% 올라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C는 기존 필름 및 화학 사업에서 2010년 전후로 동박, 반도체, 첨단소재 쪽으로 회사 체질을 바꿨다. 이후 SKC 주가는 동박 및 2차전지주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이는 형국이다. 자회사로는 동박 투자사인 SK넥실리스, 반도체 소재 사업 SK엔펄스, 화학 사업 SK피아이씨글로벌과 SK피유코어가 있다. 모두 비상장사다.
이 가운데 SK넥실리스는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약 22%로 1위 업체다.
LS그룹이 동박사업부를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3000억원에 팔았고, KKR은 2년 만에 SKC에 4배에 달하는 1조2000억원에 팔았다. 2차전지 음극재 소재에 대한 수요가 최근 1~2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0년 3710억원이던 SK넥실리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8100억원까지 뛰었다. 내년에는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에 전기요금이 높아져 실적이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했지만, 작년 영업이익도 980억원으로 전년(800억원)보다 크게 높아졌다.
SKC는 SKCFT홀딩스를 통해 SK넥실리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진 기존 화학 사업을 넘어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동박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SK넥실리스가 유럽 업체와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게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가격 인하 소식에 대부분 2차전지 주가가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동박주의 상승은 의미가 있다. 아직 공식화된 뉴스가 아닌 데다 할인 대상이 중국 전기차 업체임에도 국내 2차전지 주가는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동박 '세계 4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2.11%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31일까지 잔금 2조4300억원을 지급하고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 왓슨(19%)과 대만 창춘(19%)에 이어 13% 수준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미 작년 4분기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을 본격 가동해 업황 부진 속에 선방했다.
이 회사의 동박 생산능력은 국내 2만t, 말레이시아 4만t 수준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의 4만t 가운데 2만t은 작년 4분기부터 매출이 시작됐다"며 "전력비와 인건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는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작년 영업이익을 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도 올해 들어 21.4% 올랐다.
[박윤예 기자]
SK넥실리스 거느린 SKC
롯데 인수 일진머티리얼즈
배터리株 약세속 동반상승
전기값 싼 말레이 공장 가동
올해 매출·영업익 급증 전망
화학 소재 업체인 SKC 주가가 20일 7%나 올랐다. 손자회사인 동박 전문기업 SK넥실리스(비상장)가 유럽 2차전지 업체와 대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 덕분이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재의 필수 소재로 황금알을 낳는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SK넥실리스를 손자회사로 둔 SKC는 20일 롯데케미칼이 최근 인수한 또 다른 동박 기업 일진머티리얼즈와 함께 2차전지 관련주 약세 속에서도 증시에서 동반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400원(7%) 오른 9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의 동박 사업 투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지난 17일 스웨덴 노스볼트에 2024년부터 5년간 SK넥실리스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공장에서 생산하는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계약 물량은 유럽 최대 2차전지 제조사인 노스볼트가 이 기간 필요한 동박 수요의 약 80%이며, 전기차 170만대에 사용될 수 있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 내외의 얇은 구리막이다.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공정이 까다로워 신규 진입이 어려운 산업으로 꼽힌다.
동박 사업이 주목받으며 SKC는 이날 하루에만 7% 올라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C는 기존 필름 및 화학 사업에서 2010년 전후로 동박, 반도체, 첨단소재 쪽으로 회사 체질을 바꿨다. 이후 SKC 주가는 동박 및 2차전지주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이는 형국이다. 자회사로는 동박 투자사인 SK넥실리스, 반도체 소재 사업 SK엔펄스, 화학 사업 SK피아이씨글로벌과 SK피유코어가 있다. 모두 비상장사다.
이 가운데 SK넥실리스는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약 22%로 1위 업체다.
LS그룹이 동박사업부를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3000억원에 팔았고, KKR은 2년 만에 SKC에 4배에 달하는 1조2000억원에 팔았다. 2차전지 음극재 소재에 대한 수요가 최근 1~2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0년 3710억원이던 SK넥실리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8100억원까지 뛰었다. 내년에는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에 전기요금이 높아져 실적이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했지만, 작년 영업이익도 980억원으로 전년(800억원)보다 크게 높아졌다.
SKC는 SKCFT홀딩스를 통해 SK넥실리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진 기존 화학 사업을 넘어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동박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SK넥실리스가 유럽 업체와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게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가격 인하 소식에 대부분 2차전지 주가가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동박주의 상승은 의미가 있다. 아직 공식화된 뉴스가 아닌 데다 할인 대상이 중국 전기차 업체임에도 국내 2차전지 주가는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동박 '세계 4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2.11%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31일까지 잔금 2조4300억원을 지급하고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 왓슨(19%)과 대만 창춘(19%)에 이어 13% 수준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미 작년 4분기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을 본격 가동해 업황 부진 속에 선방했다.
이 회사의 동박 생산능력은 국내 2만t, 말레이시아 4만t 수준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의 4만t 가운데 2만t은 작년 4분기부터 매출이 시작됐다"며 "전력비와 인건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는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작년 영업이익을 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도 올해 들어 21.4% 올랐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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