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 자격증은 뭐예요?”...기껏 딴 코딩 자격증, IT회사 면접관은 알지도 못하네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입력 : 2024.05.26 18:56:38 I 수정 : 2024.05.27 10:05:54
입력 : 2024.05.26 18:56:38 I 수정 : 2024.05.27 10:05:54
코딩 관련 민간자격증 무려 429개 달해
응시자 1만명부터 0명까지 편차 매우 커
정작 기업은 실무평가 우선시해 유명무실
“실질 경험 쌓을 수 있도록 민관 협력해야”
응시자 1만명부터 0명까지 편차 매우 커
정작 기업은 실무평가 우선시해 유명무실
“실질 경험 쌓을 수 있도록 민관 협력해야”

AI 스타트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같은 테크기업 입사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코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딩은 특정 기능을 컴퓨터에서 구현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으로,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기본능력이다.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코딩 관련 자격증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검증이 미흡하고 수준 미달인 자격증도 난무하고 있어 정작 취업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자격증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코딩창의개발능력(작년 응시자 1만915명)과 소프트웨어코딩자격(4633명) 같이 ‘잘 나가는’ 자격증도 있지만, 응시자가 한 자릿수이거나, 심지어 단 1명도 없는 자격증도 있다. 실제 드론 개발과 관련된 코딩 능력을 검증하는 한 민간 자격증의 경우 지난해 응시자가 단 1명도 없었다.

그러나 정작 코딩 자격증과 테크기업 취업은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A사의 채용 담당자는 “신입 개발자를 뽑을 때 코딩 능력을 요구하긴 하지만, 실무평가를 통해 검증할 뿐 민간 자격증이있다고 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AI 딥러닝 스타트업 B사 관계자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민간 자격증의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입사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개발역량을 측정하기 때문에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코딩 자격증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정착 취업에는 도움이 안 돼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민간 코딩 자격증은 등록제로 운영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민간 자격은 자격기본법에 따라 국가 외에도 법인·단체·개인이라면 누구나 신설·관리·운영할 수 있다”며 “다만 신설 전에 주무부처 장관에게 등록해야 하고, 주무부처 장관은 결격사유나 부처별 금지 분야에 해당하지 않으면 등록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봇 제조 중소기업 관계자는 “속된 말로 자격증 장사를 용인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개발자 직군이 취업시장에서 각광받는 상황에서 자격증을 통한 수익사업을 정부가 용인한 셈”이라며 “취업 준비생들은 스펙을 위해 돈을 내고 시험을 보겠지만, 기업 측은 이런 자격증을 중요시하지 않는데다 자격증이 기본기나 실력을 가늠해 주는 척도도 되지 않기 때문에 (자격증 남발은) 국가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생성형 AI가 간단한 코딩은 수분이면 해주는 시대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기술을 자격증들이 반영하지 못 한다”며 “취업 준비생이라면 자격증 취득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각종 코딩 경진대회에 도전하는 게 취업에 훨씬 도움이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테크 기업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코딩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날것”이라며 “개발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실질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교 교과에 편성하거나, 민관 교육 협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코딩을 접한 뒤 사회로 진출하는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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