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펀드 톱섹터 '반도체·원자재·친환경'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4.06.06 17:19:35 I 수정 : 2024.06.06 20:03:10


최근 해외 주식형 펀드 상위 수익률 섹터가 반도체, 원자재, 친환경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수익률 대표 섹터는 헬스케어와 신흥국(브라질·인도네시아)이 차지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3~5월)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공모펀드·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톱10에는 반도체, 원자재, 친환경 섹터가 자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3개월 기준 수익률은 최소 29%, 최대 40%에 육박했다.

수익률 1위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로 39.62% 수익률을 거뒀다. '하이월드골드펀드'가 2위로 38.79%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화그린히어로펀드'는 수익률 36.78%로 그다음을 차지했고,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 ETF'(33.44%),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32.44%),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32.44%) 등이 톱10을 꿰찼다.

이들 최상위권 펀드가 눈에 띄는 것은 설정액 1000억원 미만 중소형 펀드임에도 준수한 수익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섹터의 상승과 중동 갈등·중국 수요 등에 따른 금 등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외 기후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춘 펀드가 준수한 수익률을 거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탄소중립 등 기후위기 대응은 곧 에너지 전환인데, 기존 공장·자동차·난방 등에 쓰인 화석연료를 전기로 바꾸는 기술인 '전기화'가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리드(전력망·전력기기) 투자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는 최근 AI발 전력 수요 폭증과 맞물렸고, 그리드 산업은 30년 만에 사이클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기환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운용본부 차장은 "기후위기 대응은 곧 그리드 투자로 연결된다. 그리드 투자는 AI가 아니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았다. 노후화된 그리드 교체 수요, 신규 발전원 설치, 전기화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 때문"이라며 "여기에 AI 등장이 기존 수요 전망을 완전히 상향시켰다"고 진단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 하위 수익률 10개에는 헬스케어와 신흥국 섹터가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올라자드디지털헬스1등주펀드'가 8.88% 하락했다. '신한더드림브라질펀드'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 등도 -13%대였다.

한편 해외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같은 기간 2조9525억원 늘어난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6320억원이 이탈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상품에 대한 관심도는 점점 줄어들고, AI 투자 규모를 키우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해외 주식형 상품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다. 코로나19 이후부터 생겨난 현상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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