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에스티팜 등 車·바이오 매출전망 상향 LS일렉트릭도 11% 높아져 "1분기 경기바닥 예상 매출이 가장 먼저 반등"
연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자 중형주 위주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2차전지주 뒤를 이어 주가가 상승할 종목을 찾기 위해서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증권가는 조언했다. 국내 상장사 실적이 올해 1분기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영업이익보다 매출액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증가한 업종은 전기장비(11.5%) 건설(4.6%), 바이오(2.1%) 자동차부품(1.5%) 건축소재(1.1%) 순이었다.
2차전지주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통화긴축 조기 종료 기대감이 축소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 업체인 중국 CATL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인하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시가 2차전지주 부진으로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당분간 증시 상단이 제한된 중형주 위주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 저점에서 회복할 때 가장 먼저 반영될 지표는 매출 전망의 변화"라며 "중형주 중 매출 전망 개선세가 유지되는 종목의 영업이익도 향후 큰 폭으로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형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보고 있어 투자 매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9개 업종 중 올해 1분기 매출액 예상치가 최근 한 달 동안 오른 업종은 28%인 11곳에 불과했다.
전기장비 업종이 11.5%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기장비 업종 중에서는 LS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7929억원으로 한 달 사이에 11.5% 상향 조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에스티팜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53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1%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는 43.3% 급증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도 3599억원으로 한 달 사이에 1.4% 상향 조정됐다. 전년 동기보다는 1.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부품 업종에서는 현대위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2조97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1% 상향 조정됐다. 전년 동기보다는 10% 증가했다. HL만도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도 한 달 사이에 1.6% 상향 조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8%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