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자산운용사 대표들 만나 “질적 성장을 고민할 때”

김명환 기자(teroo@mk.co.kr)

입력 : 2023.02.22 15:46:13
새 사모펀드 규율, 연착륙 판단...내실 다져야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 개정해 경쟁력 제고”
서유석 금투협회장 “책임있는 투자문화 조성”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만나 자산운용업이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할 때이며 책임투자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신회 위기와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양적 성장을 거듭한 자산운용업이 새로운 규율체계의 연착륙과 더불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당부를 내놓은 것이다. 그는 또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자산운용업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산운용업계가 건전한 기업경영문화의 선도자가 돼 달라”고 당부하며 이처럼 말했다.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원장은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강화를 통해 주주와 기업 모두가 ‘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와 훼손에 대해 각각 상응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시장 문화 조성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산운용사가 스스로 깊은 고민을 통해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모색하고 ESG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8월 임원회의에서도 “고객의 투자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자산운용업은 무엇보다 시장 및 투자자 신뢰가 근간이 돼야 하는 산업”이라며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듯 경영진 스스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도덕적 잣대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산운용업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날 이 원장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ESG 펀드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자산운용사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실효성 있는 지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은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가 주주권익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에 부합도록 의사결정 원칙과 함께 구체적인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8년 처음 제정돼 2016년 한 차례 개정을 거쳤다. 가이드라인 채택 여부는 운용사의 자율사항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믿음직한 자산운용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운용사의 책임 있는 투자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ESG 기업의 적극적인 발굴과 더불어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등으로 건전한 기업경영문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 역시 자산운용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본연의 역할 ▲책임운용 ▲신성장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위원이 참석해 ESG 펀드 관련 글로벌 공시규제 현황과 시사점도 공유했다. 이어 한국ESG기준원의 김형석 정책연구본부장은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 서봉균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병성 대표 등 10개 자산운용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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