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대비 ‘-22%’... 한화솔루션에 무슨 일이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2.22 16:15:54
입력 : 2023.02.22 16:15:54
![](https://wimg.mk.co.kr/news/cms/202302/22/news-p.v1.20230222.b04df2b80cc04e7cb8918c808c0113b5_P1.jpg)
중국 리오프닝 기대 등으로 국내 주요 화학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솔루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적분할로 인한 거래정지,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 3년 연속 무배당 결정 등의 영향이라고 증권가에선 분석하고 있다.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최근 한달(1월 22일~2월 21일)간 2955에서 3250으로 9.9% 상승했다. KRX에너지화학 지수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등 국내 주요 화학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주가는 4만5500원에서 4만3150원으로 5% 가량 하락했다. 전고점(지난해 11월25일) 대비해서는 24% 가량 떨어진 상태다. 22일에도 한화솔루션 주가는 4.75%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27일부터 시작되는 거래정지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사업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30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거래정지 기간에는 주주 명부를 확정한 뒤 재상장일에 분할된 기업의 주식을 나눠준다.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거래가 중지되는 만큼 자금을 묶어 두기 어려운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한화솔루션 주식을 142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1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은 8거래일 연속 한화솔루션을 순매도했다.▶2월 14일자 A18면 보도
국내 태양광 모듈 수출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 모듈 수출 가격은 전고점 대비 15% 가량 하락한 상태다. 대체 에너지원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및 전력 가격 하락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로 태양광 모듈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로 화학 업종이 ‘최악의 한해’를 보내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유지해 온 원동력은 태양광 셀·모듈 등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부였으나 해당 부문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이 3년째 배당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6일 한화솔루션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미국에만 2조7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집중적인 성장 투자가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져 결실을 맺고 재원이 발생할 때 자사주 매입 및 현금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사한 태양광 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에너지 솔루션, 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이 현금 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한화솔루션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가성소다·PVC 등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케미칼’ 부문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도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600억원 가량 하락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도 44% 하회한 실적이었다. 한화솔루션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 차이)의 축소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과 미국 모듈 증설로 인한 미국 판매 비중 확대 등을 통해 가격 하락 영향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유한 현금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지 않지만 새로운 투자재원으로 활용해 실적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태양광 모듈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미국 내 생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신재생 부문 호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화학 소재 사업 역시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실적발표에서 중국 위드코로나 정책전환과 경기 부양에 따른 내수 수요 회복으로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폴리염화비닐(PVC),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 제품의 수요가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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