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카카오에 음반·음원 유통 넘긴다...“종속 아닌 수평적 시너지”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입력 : 2023.02.23 09:57:45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1대 주주가 된 가운데, 카카오와 손잡은 SM이 자사 음반·음원 유통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에 배타적으로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가요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SM과 카카오엔터가 지난 7일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하면서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및 인수 관련 조항을 비롯해 이런 내용도 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SM은 국내 음반과 음원 유통에 대해 카카오엔터에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으며, 해외 음반과 음원 유통도 카카오엔터(계열사 포함)를 통하도록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M 소속 가수의 음원·음반 유통은 SM이 지분 일부를 보유한 드림어스컴퍼니가 맡고 있다.

또 SM은 소속 가수들의 국내 콘서트와 팬 미팅 티켓 유통도 카카오엔터를 통해 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이수만이 지분을 가진 공연기획사 드림메이커와 단독 계약에 따라 연 공연 횟수가 제약이 있었는데, 카카오와 손잡을 경우 공연 횟수에 제한이 없어진다.

SM은 지난 21일 발표한 ‘SM 3.0’ 사업계획에서 가수당 연 공연 횟수를 20회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SM의 연간 총 공연 횟수는 400회 이상이 돼 공연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밖에도 SM과 카카오엔터는 합작회사를 설립, 글로벌 오디션을 열어 글로벌 K팝 그룹을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은 지난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SM과 카카오와의 협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콘텐츠와 플랫폼 간의 만남을 의미하며, 어느 한쪽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둘 사이의 수평적인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호 전략적인 협력 관계”라고 밝혔다.

SM은 이어 “콘텐츠와 콘텐츠의 만남이 아닌 콘텐츠와 플랫폼 간의 만남이다. 엔터 업계의 다양성은 유지하면서도 SM과 카카오의 사업 성과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SM-카카오 협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날 이수만의 지분을 인수하며 SM 1대 주주가 된 하이브는 자사와 SM의 방향성이 맞닿아있음을 언급하며 “그동안 축적해온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SM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미국, 남미, 인도 등 해외 K팝 시장을 이끌어간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며, 특히 글로벌 거점을 기반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서로 다른 매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하이브의 위버스와 SM의 버블 두 글로벌 플랫폼의 확장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하이브와 SM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보자”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SM은 22일 오는 3월 31일 예정된 2023년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공시하며 사내이사에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엔터테인먼트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을 후보로 제안했다.

사외이사는 임시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글로벌 컨설팅펌 및 서치펌과 함께 30명 이상 사외이사 후보를 검토하고 이사진 역량 측정 지표(BSM, Board Skill Matrix)의 적정성과 결격사유 확인 및 평판조회를 통해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Blocore)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총 6인을 선정했다.

또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이 선정됐다.

이성수 공동대표를 포함한 현 사내이사진은 전원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체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연임 없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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