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매일유업·남양유업, 올해 과제는?

입력 : 2023.02.23 13:49:59
제목 : '실적 악화' 매일유업·남양유업, 올해 과제는?
원유 가격 상승·국내 우유 소비 감소 등 악재....단백질 시장 공략 '촉각'

[톱데일리] 유업계 불황 여파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실적이 나란히 악화되며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양 사 모두 유가공 부문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신사업 성과가 분위기 쇄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유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6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8.6%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30.6%가 감소했다. 순이익도 144억원으로 80.56%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남양유업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3년째 적자 기조인 남양유업인 올해도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억원가량 적자가 늘었다. 매출액은 7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가 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양 사의 실적 하락에는 업계 불황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우유 소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5킬로그램(kg)에서 2021년 32kg으로 20년 동안 약 4kg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지난해 원유가격도 1리터(L)당 52원이 증가했다. 전년 비슷한 시기에 21원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해마다 원가 부담이 늘어가고 있다.

업계가 침체된 상황에 남양유업은 잦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2020년 9489억원으로 매출 1조원 벽이 깨진 이후 2021년에도 9561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도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0년 적자 전환된 이후 매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불매 운동이 불거지며 1위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오너(owner) 일가의 마약 리스크 등으로 지속적으로 업계 도마 위에 올랐 다. 최근에는 홍원식 회장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양 사는 실적 방어를 위해 지난해 가격 인상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흰 우유 제품을 각각 평균 9.6%, 8% 인상했다. 이 밖에도 매일유업은 컵 커피, 견과음료 등 여러 제품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남양유업도 컵 커피 제품 가격을 7~12% 올렸었다.

유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매출에서 유가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양 사에게는 악재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매일유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유가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73%에서 2021년 71%로 줄어들었다. 남양유업도 2019년 우유 매출을 536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5091억원, 2021년 490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양 사는 신사업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매일유업은 일찍이 단백질 시장을 눈여겨 보고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론칭한 브랜드 '셀렉스'를 앞세워 사업 초기부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갔다 셀렉스는 론칭 1년 후인 2019년 매출 250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500억원으로 두 배가 급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주춤하고 있어 반등이 필요하다. 일동후디스가 브랜드 '하이뮨'을 선보인 이후 셀렉스는 선두 자리를 뺏기며 업계 2위로 내려앉았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출시 첫 해 3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반응을 이끌어내며 올해 초 기준 누적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도 뒤늦게 단백질 시장에 가세했다. 남양유업은 브랜드 '테이크핏'을 출시한 이후 상품군을 확대해가고 있다. 다만 남양유업은 경쟁사에 비해 2년 정도 늦은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 전략의 점유율 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올해 초 분말형 단백질 제품 '테이크핏 케어'를 출시했으며, 향후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단백질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1년 3364억원으로 약 4배가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4000억원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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