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문 닫았네”…맥주 한잔하고 싶어도 못 한다, 사라져가는 서울 호프집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5.30 11:35:34 I 수정 : 2025.05.30 13:46:29
입력 : 2025.05.30 11:35:34 I 수정 : 2025.05.30 13:46:29
서울 호프집 폐업률 3년새 최고
창업은 2년 새 61%나 줄어들어
창업은 2년 새 61%나 줄어들어

30일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지역에서 폐업한 ‘호프-간이주점’ 수는 총 674곳으로 나타났다. 숫자상으로는 2024년 1분기 675곳, 2023년 1분기 662곳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지만, 전체 점포 대비 폐업률은 올해 4.0%로 집계돼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3.7%, 재작년 3.6%보다 높은 수치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폐업률이다.
전체 점포 수 역시 빠르게 줄고 있다. 2023년 1분기와 2024년 1분기 모두 1만8000여 개를 훌쩍 넘었던 것에서 서울 지역 호프집은 올해 1분기 기준 1만6690곳으로 감소하며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7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특히 주류·담배 부문의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하며 외식 등 비필수 소비 분야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흐름이 폐업률 증가와 맞물린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창업에 나서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지역에서 새롭게 문을 연 호프-간이주점은 283곳에 불과하다. 동분기 기준 2023년(743곳), 2024년(442곳)과 비교해 각각 61.9%, 36.0%씩 급감한 수치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기 상황 속에서 자영업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창업 시장의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장사는커녕 유지도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창업은 줄고 폐업은 이어지면서 서울 시내 상권 곳곳에서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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