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왕좌의 게임' 이통3사, 혈전 예고
입력 : 2023.02.23 14:30:26
제목 : 'UAM 왕좌의 게임' 이통3사, 혈전 예고
SKT-한화 Vs. KT-현대차 Vs. LGU+-카카오 연합전선 구축...치열한 경쟁 돌입[톱데일리] 국내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3사)가 각각 한화, 현대차, 카카오 등 파트너와 손잡고 일명 '하늘을 나는 자동차' UAM(도심항공교통)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예상 상용화 시점인 2025년을 시작으로 향후 800조원에 달할 시장을 석권할 '왕좌의 게임'이 시작됐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22일 국토교통부와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G 등 상용통신망을 활용한 교통관리체계 상용화를 전제로 하는 통합운영체계 구축, 가상통합운영 시뮬레이터 활용 등을 전 세계 최초로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통3사는 이번 협약으로 구체적인 실증 시기와 사용 기체 등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단계 실증에서는 기체 안전성, 통합운용능력 확인, 비행 단계별 소음측정 등을 진행한다. 올해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실증 1단계가 치러진 뒤 내년 수도권에서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UAM은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비행체를 이용한 도심 내 항공 이동 서비스로, 쉽게 말하면 에어택시와 같은 하늘을 나는 택시다. 전기로 구동돼 운용 시 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우리나라처럼 수도권에 사회 인프라와 인구가 집중돼 있는 지역의 교통 체증과 환경 오염을 한 번에 해결할 첨단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SKT-KT-LGU+, '3사 3색' 동맹군 결성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통3사가 각각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선점에 나선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과 함께한다. 기체와 운항 담당은 SK텔레콤, 버티포트(UAM 전용 이착륙장) 분야는 한국공항공사, 교통관리 분야는 한화시스템이 맡는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미항공우주국(NASA) 실증 테스트를 거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으로부터 기체를 마련한다. 4G와 5G 기반의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테스트한다. 도입 예정인 조비 에비에이션의 S4는 한 번에 4명을 태우고 240㎞까지 운항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UAM 경쟁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 부서로 출발해 지금은 분사된 티맵모빌리티가 팔을 걷어붙였다. GPS,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기술에 특화된 티맵모빌리티는 공동으로 UAM과 지상교통을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을 개발해 SK텔레콤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기체와 운항은 현대자동차, 버티포트는 현대건설이 맡는다. KT는 UAM 통신환경을 검증하고, UATM(UAM 교통관리) 시스템과 UAM 데이터 공유플랫폼을 통합운용환경에서 실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KT의 지원사격은 위성통신을 담당하는 KT 샛(SAT)과 KT에스테이트가 맡는다. 인공지능(AI)과 5G 통신기술을 UAM 교통관제분야와 상공 통신망에 적용해 비행의 안전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KT SAT의 다궤도위성이 기존 3.5㎓ 대역 5G와 함께 하이브리드 통신 기술로 활용된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실증에 참여한다. 기체·운항은 카카오모빌리티, 버티포트는 GS건설이 맡는다. 교통관리 분야로 참여한 LG유플러스는 UATM을 개발한다. 자동화된 교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카카 오모빌리티와 손을 잡은 것은 주목할 지점이다. 교통 플랫폼 구축 경험이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덕에 고객 맞춤형 미래 모빌리티 3차원 여정을 제공하는 MaaS 플랫폼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부산시와도 손잡고 부산역 등 주요 지점과 도심을 연결하는 UAM 터미널을 만들 계획이다.
◆ 통신만으로 부족? UAM '눈독' 배경은
기존 통신 사업자들이 UAM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다. 이통3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3835억원을 기록하며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5G 상용화 이후 30조원 이상 설비투자(CAPEX)가 들어간 것에 비하면 투자 대비 회수율 개선에 대한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5G 전국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구역)가 74% 수준으로 아직까지 전국망 구축에 대한 투자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에 직결되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하락에 따른 재무 악화 우려가 있다. 이통3사 평균 ARPU는 3만1043원으로 5G 도입 이후 5000원 가량 떨어졌다.
UAM은 떠오르는 시장으로 현재 전 세계 ICT 기업들이 모두 선점 채비를 하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 UAM 시장은 올해 61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기록한 뒤 오는 2025년 109억달러(약 14조2000억원), 2030년 615억달러(약 80조2000억원)를 거쳐 2040년에는 6090억달러(약 794조2500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게다가 UAM 사업은 상공 통신망의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특히 이통3사에게 이점이 큰 분야다. 상공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선 저고도위성과 연계한 6G 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최근 2028년 6G 조기상용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통3사에겐 6G 시장 선점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UAM 사업은 5G 서비스와 모빌리티 외에도 다른 ICT 기술과의 접목이 가능한 분야"라며 "현재까지 선두주자가 없는 시장이라 기술 선점에 나설 필요성이 있고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상황과도 맞물려 UAM 선점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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